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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문화탐방 후기]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들…북방 샤먼 이야기

2012.02.09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들…북방 샤먼 이야기
- 2월 문화탐방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들-샤먼(Shaman)’ 전시를 다녀와서




지독한 무신론자도 어느 날 갑작스런 지인의 ‘신내림’을 접하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 90년대 중반 동아리 후배로 만난 김양은 22살이 되던 해부터 시름시름 앓았다. 몇 달간 큰 병원을 전전했지만 원인을 알지 못했다. 그의 어머니는 절박한 마음으로 찾은 공력 높은 스님에게 ‘무병’일 수 있으니 큰무당을 찾으라는 말을 들었다. 그녀의 손을 어루만지던 큰무당은 ‘무병’이란 진단을 내렸고 그녀는 부모님과 친구가 함께 지켜보는 곳에서 내림굿을 받고 무당이 됐다.

시름시름 앓는 ‘무병’은 신령에게 택함을 받았다는 징조라 한다. 큰무당으로부터 ‘무병’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내림굿이라는 입문례를 거쳐 무당이 된다. 무당에 종사하면 병이 치유되지만 중단하면 병이 재발한다고 한다. 그의 소식을 접하고 한참이나 혼란스러웠다. 민속학자 주강현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우리문화의 대표적인 수수께끼로 ‘신내림’을 꼽았다. 정령은 과연 존재할까? 하늘(정령)과 땅(사람)을 잇는 샤먼(무당)은 실존하는 걸까?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들

지난 8일(수) 다녀온 문화탐방은 국립민속박물관-국제샤머니즘 특별전이었다. 늘 궁금했던 주제에 오랜만에 회원들과 삼청동 길을 나란히 걷고 싶었다.

문화탐방은 갤러리 학고재 김지연 큐레이터의 재능기부로 시작됐다. 현재 재단 산행과 더불어 회원과 함께 하는 대표적인 월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날 부천에서 온 ‘원희맘’님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세 분의 이웃과, 택시 일을 하신다는 ‘당당당’님도 직장동료 부부와 함께 오셨다. 이들은 전시관 관람도 좋지만 무엇보다 우리 대통령님과 재단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7일까지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들-샤먼(Shaman)’전을 개최한다. 한국은 물론 히말라야, 시베리아, 중앙아시아에서 사할린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의 ‘샤먼 무복(巫服)’, ‘샤먼북’ 등의 무구(巫具)와 ‘정령신상’, ‘정령마스크’ 등 522점에 이르는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샤먼은 신(하늘)과 인간(땅)의 중재자이다.

전시장 초입의 뱀이 둘러싼 모습이 새겨진 큰 나무기둥은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거대 나무목과 비슷한 형상이다. 아무르강 유역의 나나이족의 상징물로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우주목’이며 샤먼의 역할을 대변한다고 한다. 샤먼은 신들과 대화가 가능한 특성만큼 그들이 지닌 무구(巫具)도 특별하다. 러시아 동부의 부랴트 샤먼과 시베리아 북서부 느가나산 샤먼의 무복, 북, 지팡이 등 시베리아 샤먼의 무복들을 전시되어 있었다.

또한 전시장의 중앙에는 네팔 히말라야 라이족 샤먼, 내몽골 샤먼, 충청도 지방의 앉은굿 및 시베리아 북부 에벤키 샤먼의 의례 장소가 그대로 재현되어있다. 에벤키족 전통은 여러모로 우리 민족과 비슷하다. 그들이 텐트 앞에 세운 큰 새 장식물은 한국의 솟대와 흡사하다.

한국의 것으로는 큰무당의 무구들과 자료들이 전시되었다. 황해도 만구대택굿의 큰무당 우옥주 유품과 제주 큰굿의 기능보유자 이중춘 심방의 유품이 있다. 더불어 중요무형문화재 104호 서울새남굿 기능보유자 김유감 만신의 유품인 바리공주 무복도 흥미롭다.

‘무병’은 누가 앓는 것인가?

명확한 답을 알 수 없었다. 추측할만한 대목에 눈길이 갔다. 시베리아도 샤먼도 우리와 비슷하게 집안 대물림으로 전해왔다. 근대화 이후 샤머니즘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자 ‘무병’을 앓던 많은 이들이 자살을 택했다고 한다. 일종의 어떤 ‘질환’이나 ‘병’이 아니란 것이다. 과학적으로 설명하거나 제도로 막을 수 없는 어떤 전승 기제가 있다는 뜻이다.

유수하고 수많은 샤먼의 전통과 기구들을 보자니 역설적으로 하늘과 땅을 잇는 게 샤먼만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하늘과 땅을 잇는다. 그래서 간(間) 사이 인(人)이지 않는가.

개인적으로 이날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국립민속박물관의 위치를 처음 알았고 더구나 무료란 사실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까닭인지 방문객 대부분 외국 관광객들이다.

3월 8일부터 시작되는 <노무현 시민학교> 강단에 김지연 큐레이터가 선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 특강 ‘알아두면 좋은 서양미술 이야기’가 있다. 이거 모른다고 경찰이 출동하거나 쇠고랑 차진 않지만, 흥미로운 세계를 만나는 기쁨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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