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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 “올해 꼭 빨간 망사스타킹 신고 싶다”

2012.02.22


조국 교수 “올해 꼭 빨간 망사스타킹 신고 싶다”
- <찾아가는 노무현 시민학교> 고양시 강연…“2012년 선택이 앞으로 12년을 좌우한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꼼수 친구들의 권유(?)로 투표율이 50%를 넘으면 여러분을 위해 망사스타킹을 신은 인증샷을 올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선거를 통해 우리는 승리와 희망을 쟁취했지만 최종 투표율 48.6%로 아쉽게도 나의 공약은 실천할 수 없었다. 만약 4월 총선에서 개혁진보세력이 다수당이 된다면 한쪽에는 빨간 망사스타킹을,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다른 한쪽에는 파란 망사스타킹을 신은 인증샷을 올리겠다. 올해는 꼭 좌우에 망사스타킹을 신고 싶다!”

“개혁진보세력의 리베로(Libero)가 되겠다”

노무현재단은 지난 2월 9일 용인문화예술원에서 열린 정연주 전 KBS사장의 강좌를 시작으로 이해찬 전 총리, 명진스님, 공지영 작가와 함께 부천, 성남, 안산 등 수도권과 대구경북, 광주, 부산, 전북지역에서 <찾아가는 노무현 시민학교>를 열어왔다.

지난 21일(화)은 그 마지막 강좌로,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조국 교수가 ‘조국이 꿈꾸는 조국’이란 주제로 350여 명의 고양시민들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열고 뜨겁고 유쾌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화두는 단연 올해 4월 11일 총선과 12월 대선이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잘한 일에는 박수를, 잘못한 일에는 서슴없는 비판도 했다. 더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서 민주주의 근간을 벗어난 수준 이하의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 나는 82학번인데,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전두환 정권 시절’의 (투쟁적) 마인드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조 교수는 <진보집권플랜> 등의 출간과 강연, 트윗 등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인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목소리의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학자로서의 스탠스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 최근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장직을 고사한 것도 바깥에서 제대로 활동하고 발언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이명박의 정책과 국정운영이 한번더 연장된다면…, 상상만으로도 울화병이 생길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많은 이들이 민주주의를 포기할 것 같았다. 브레이크를 걸어 막고 싶었다. 재주 많은 이들, 위대한 분들이 많지만 나도 분명 쓰임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스스로 ‘한국 정치의 리베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캠프 밖에서 강연과 SNS 등 그만의 방식과 즉각적인 활동으로 리베로처럼 움직였다. 전국을 돌며 북콘서트도 했다. 정당이 시킨 일이 아니었다.

조 교수는 4월 총선 승리를 위해 무엇보다 야권연대와 단일화로 꼽았다. 전국적, 전면적인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새누리당의 의석수를 60~70석으로 내려앉힐 수 있다는 확신도 갖고 있다.

“밖에서 훈수를 두는 사람, 유권자 입장에서 말한다면, 누구나 알아보기 쉬운 ‘단일화 전국지도’가 나왔으면 좋겠다. 지역별로 진보와 보수, 개혁과 수구의 구도가 분명하게 그려지길 바란다. 국민들이 선택의 문제로 갈등하지 않도록. 당내, 정당 간에 올바른 경선과 정치적 합의를 통해 반드시 연대와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



최루탄 연기 속에서 노무현의 참모습 발견…“노무현은 말 그대로 진짜사나이”

한편, 조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모습을 87년 6월항쟁 현장이 담긴 한 장의 사진 속에서 처음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즈음은 노 대통령이 울산, 마산, 창원, 거제도, 구미공단 등 전국의 노동현장을 발로 뛰어다니며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시기다. 87년 당시에는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 부산본부 상임집행위원장을 맡았고, 그해 9월 대우조선 고 이석규 씨의 유족을 돕다가 ‘장례방해’와 ‘제3자 개입’으로 23일간 구속되는 고초를 치르기도 했다.

“6월항쟁 당시 부산에도 시위가 아주 격렬했다. 사진 속에서 노 대통령은 시위대와 전경들의 격렬한 싸움이 한바탕 휩쓸고 간 희뿌연 최루탄 연기 속에서 홀로 가부좌를 틀듯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저 사람, 사내다. 깡다구가 있다. 진짜 사고 칠 사람이다. 마음먹은 걸 해낼 사람’이라고 느꼈다. 그런 노 대통령의 모습은 나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문재인 vs 안철수’, 조국 교수의 선택은?

대선과 관련해 문재인 이사장과 안철수 원장이 유력한 야권 대선후보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모 신문 기사의 내용을 인용하며 ‘국민에게 있어 노무현 대통령은 아들 같은 사람, 문재인과 안철수는 사위 같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을 낮추는 사람,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 국민과 함께 갈 사람이라 생각한다. 특히 문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그간 의리가 있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손바닥을 뒤집지 않을 사람이라는 강한 신뢰를 심어주었다. 안 교수 또한 그렇다. 적어도 이명박 정권처럼 국민에게 사기는 치지 않을 것이란 믿음 말이다. 이는 시대적 화두와도 통한다. 국민이 원하는 지도자는 바로 이런 조건을 갖춘 사람이다.”

“문 이사장과 안 원장이 모두 대선 출마를 공언, 경선을 치르게 된다면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는가?” 하는 사회자의 질문에서는 좌중의 시선이 일순간에 집중되면서 비지땀을 흘리기도 했다.

“예상했던 질문이지만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그러나 이것만은 말할 수 있다. 만약 안철수 원장이 신당을 만들면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창당은 성공하지 못한다. 옳지 않다고 직접 말한 적도 있다. 그러나 만약 두 사람이 야권연대의 틀 안에서 올바른 경선을 치르게 된다면 그 선택과 결과를 존중할 것이다.”



“88만원 세대 88%가 투표하면, 세상이 88% 바뀐다”

정치적 변화, 개혁의 중심에 설 청년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미래는 우리들이 보기에도 너무나 갑갑한 현실에 처해 있다. 이것은 그들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청년들 스스로 참여와 변화의 의지를 갖지 않으면 현실은 바뀌기 어렵다. 개인의 스펙으로 승자가 되는 것보다, 근본적인 모순을 바꾸고 제도를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88만원 세대 88%가 투표하면, 세상이 88% 바뀐다.”

조 교수는 또한 “우리나라는 선배들의 희생을 통해 정치적 민주화를 이루었지만 사회경제적 민주화는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총선과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노동문제, 재벌개혁, 검찰개혁, 복지, 지방분권, 한미FTA, 남북평화 등의 복잡하게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토크콘서트를 시작하기 전에 노무현 대통령 모습과 육성이 담긴 영상을 봤다. 그분의 말처럼 지금의 민주주의는 시민들이 각자의 방식과 노력으로 만들어낸 승리의 결과다. 그 힘을 믿고, 진보적 시민의 진보적 상상력으로 추진하라. 2012년 우리들의 선택이 앞으로의 12년을 좌우한다. 시민들이여, 희망을 잡자. 정치권이 따라올 것이다. 우리 자신의 힘을 믿자. 남이, 저기 있는 정치인이 대신할 거라 생각하기 전에 나를 믿자.”


[봉하사진관] 찾아가는 노무현 시민학교(고양)-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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