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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리핑

문재인 걸어 야권분열 열올리는 수구신문들

2012.04.20

             문재인 걸어 야권분열 열올리는 수구신문들

 

<조선> <동아> ‘문재인 발언야권분열입맛에 맞게 발췌
오류투성이 교과부 학교 폭력전수조사 부추기는 조선일보
이병완 전 실장박지원은 호남선동 멈추라” <경향> 보도

문재인 당선자(노무현재단 이사장)19일 민주통합당 당선자대회에서 발언했다. 한겨레가 5<문재인 패배주의 털고 희망 키워나가야”> 제목으로 전한 문재인 당선자의 발언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한겨레, 문재인 자성 필요하나 패배주의 옳지 않다

이번 총선 결과가 국민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쳐 아쉽고 송구하다. 저희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성하면서 국민께 더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당이 지나치게 패배주의에 빠져 있는 것은 옳지 않다. 빨리 털고 벗어나서 희망을 키워나가며 국민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그런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따르면 문재인 당선자는 전혀 다른 발언을 했다
. 조선일보가 전한 문재인 당선자의 발언은 이렇다.

“‘당이 중도 성향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당 일각의 지적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당이 좀 더 폭넓게 지지를 받으려는 노력들, 기존의 보수나 진보 구도를 뛰어넘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성하면서 국민께 더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중도 회귀론 쏟아진 민주당문재인도 중도 강화, 일리 있다”>는 제목의 4면 기사에서, 이날 당선자 대회에서 야권 연대로 잃은 표 더 많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보도하는 가운데 문 당선자의 발언 일부를 발췌 활용한 것이다.

조선일보의 속내는 사설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조선은 사설 <민주, 좌편향 진보당과 연대에 만 있을까>에서 이번 총선에서 연대한 민주당과 진보당은 후보 단일화를 하면 두 당의 지지자를 그대로 더하는 효과가 나리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두 당 의석 140석은 새누리당의 152석에 크게 뒤졌다면서 좌편향의 민주·진보 연대는 겉으론 야권 지지를 키우는 듯하지만 안으로는 야권 지지를 갉아먹는 양면적 상쇄 작용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당선자의 발언을 민주통합당 중도노선 강화로 살짝 튼 다음 사설에선 아예 야권연대 파기주장을 하고 나선 것. 당 지도부 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는 민주통합당 내부의 노선투쟁을 가속화시키려는 조선일보의 의도가 엿보인다.

 
동아일보도 조선일보만큼의 비중은 아니지만 비슷한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 동아는 5<문재인 중도성향 강화 목소리 일리 있다”>에서 “‘당이 중도 성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문재인 당선자가) “충분히 일리가 있다. 당이 좀 더 폭넓게 지지를 받으려는 노력들, 보수나 진보 구도를 뛰어넘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부분만 부각시켰다.

동아일보는 민주 당선자대회 좌클릭 자성이라는 소제목까지 달면서 주로 좌클릭에 비판적인 의원들의 발언 위주로 기사를 구성했다. 상황을 공정하게 전달하려는 노력보다는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아니 정확히 말해 자신들이 목표한 바를 강제하기 위해 전형적인 발언짜집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교과부 학교 폭력전수조사 발표 부추기는 조선일보 

오늘 아침신문들이 주목한 소식 가운데 하나는 학교폭력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18~220일 전국 11,363개 초고교 559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오늘 공개할 예정인데, 대다수 신문들이 이 사안을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교과부 전수조사 결과는 어느 학교의 폭력과 일진 문제가 심각한 지 실명 공개되고,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교 간 폭력실태 현황을 비교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경향신문,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등 대다수 신문들이 1면과 종합면 머리기사 등을 통해 엉터리 통계조사로 교과부가 폭력학교낙인을 찍는다며 강도 높게 비판을 하고 있다

교과부는 전국 초고교 559만 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지만 이 가운데 139만 명 정도만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수율이 25%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한 명도 응답하지 않은 학교도 143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도 오류투성이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조사 대상자보다 답변이 더 많이 회수된 학교도 204곳이었다고 지적한 뒤 한 사람이 여러 장의 답변을 작성한 경우일 것이다. 피해율 100%의 학교도 있는데, 유일한 응답자가 피해를 봤다고 답한 경우였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통계로서의 의미가 거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다르다. 조선일보는 오늘자 1면 머리기사로 교과부 조사를 대서특필 했는데 그동안에도 학교폭력 문제를 일부 폭력학생의 문제로 치부하면서 일진회 타격에 앞장서 왔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하면 학교폭력이 차단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사실 이번 교과부 조사는 시작할 때부터 논란이 많았다. 때문에 교과부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민감한 정보인 일진비율을 해당 학교 학부모만을 대상으로 가정통신문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는데 일부 언론이 일진학교를 공개하라고 요구한데 이어 대통령 발언, 그리고 최근 발생한 경북 영주의 학교폭력 희생자 논란까지 더해지자 교과부가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겨레는 1<오류투성이 통계로폭력학교낙인 찍는다>에서 “(교과부의 성급한 전수조사 결과 공개로) 누구든 누리집에 올라와 있는 자료를 열어보고, ‘폭력학교의 전국 서열을 매기며 낙인찍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고 비판했다.

<경향>, 이병완 박지원은 친노 공격·호남 선동 멈춰라

오늘 정치뉴스 중 주목을 끄는 건, 경향신문 8면에 실린 <이병완 박지원은 친노 공격·호남 선동 멈춰라”>는 제목의 기사다. 이병완(58) 전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이 19일 민주통합당 박지원 최고위원을 향해 호남 선동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발언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이 전 실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박 최고위원은 총선에서 호남이 홀대를 받았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근거냐면서 호남에서 민주당 깃발만 들면 당선됐는데 친노 때문에 선거에서 패했다는 건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총선 평가를 하면서 통합 정신을 살려 당선가능한 공천을 해야 했는데 한 세력(친노그룹)이 독식을 하면서 민주계가 완전히 소외됐다고 공격해 논란을 빚었다.

이 전 실장은 정치적으로 필요할 때만 친노·반노로 구분하며 편가르기 하고, 아쉬울 땐 한몸이라 하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박 최고위원이 앞장서서 선동하면 호남이 중요한 정치적 국면에서 고립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실장은 민주당 입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이 전 실장의 비판에 대해 나는 선동한 적도 없고, 이 전 실장 말에 대꾸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경향은 이 전 실장과 박 최고위원의 설전은 연말 대선까지 전개될 친노 대 비노기싸움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분석했다.

팬더곰/전 미디어오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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