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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리핑

‘대통령의 두 남자’ 드디어 의혹 중심에

2012.04.23

‘대통령의 두 남자’ 드디어 의혹 중심에

■ <한겨레> “최시중·박영준에 61억 주고 인허가 청탁”
■ 대한민국 상위 1% 다룬 <중앙일보>, 선망인가, 걱정인가
■ <동아>·<조선> ‘조현오 발언’ 이용 또 노 전 대통령 흠집내기


김문수 경기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23일자 신문은 대부분 여야 대선주자들의 행보와 판세 분석을 묶어 주요하게 처리했다. 그 속에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 대한 검찰 수사 기사가 눈길을 끈다. 한겨레신문의 표현을 빌자면, 검찰의 칼끝이 대통령의 ‘두 남자’를 동시에 정조준하고 있다. 1면 톱에 실린 <“최시중·박영준에 61억 주고 인허가 청탁” / 파이시티 대표 “브로커 통해 19차례 걸쳐 전달” / 검찰, 진술 확보…두 사람 모두 돈 수수 부인> 기사가 그것.

최·박에 “2005년부터 3년간 돈상납…수시로 만나 도움 요청”

검찰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복합물류단지 사업의 시행업체인 ㈜파이시티 대표 이모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과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게 인허가 로비 명목으로 수십억원의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내용이다. 최 전 위원장, 박 전 차관은 파이시티 이모 전 대표의 부탁을 받은 브로커 이모 씨로부터 19차례에 걸쳐 모두 6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양재동 복합물류단지사업은 옛 화물터미널 부지 9만6107㎡에 백화점이 포함된 지하 6층, 지상 34층의 건물 등을 신축하는 총사업비 2조4000억원짜리 대형 개발사업이다.

한겨레신문은 또 3면 “2005년부터 3년간 돈상납…수시로 만나 도움 요청” / 파이시티 대표의 최시중·박영준 로비 진술>에서 관련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중간제목을 일별하면 <최 전 위원장 고향 후배 통해 소개 받고 정기 로비> <“최시중엔 2005년부터, 박영준엔 2007년부터 줘”> <채권단 압박 들어오자 직접 방통위원장실 찾기도> 등이다.

조선일보도 1면에 <최시중 전방통위장 수억원 받은 혐의 / 서울 양재동 물류단지 시행사 “브로커 통해서 인·허가 로비” / 검찰, 다른 정권 실세도 수사> 기사를 실었다. 동아일보 역시 1면에 이 기사를 다루면서 검찰이 최시중 전 위원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22일 확인됐고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오늘 보도내용의 질과 양만으로는 한겨레의 판정승인데 앞으로 조선‧동아와의 취재경쟁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끈다.

소득 불균형 심한 건 상위 1%가 열심히 살았기 때문?

중앙일보는 1면 톱으로 ‘대한민국 상위 1%’를 다뤘다. <전 국민 소득의 16.6% 벌어 ‘부 쏠림’ 미국 다음…소득세의 43.9% 부담 미·영보다 높아> 기사에서다. 한국조세연구원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한국조세연구원은 우리나라 소득 상위 1%가 한 해 버는 돈이 38조4790억원으로, 전체(231조9560억원)의 6분의 1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상위 1%의 기준은 연 소득금액 1억원 이상으로 모두 18만 명으로 추산됐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의 소득 상위 1%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16.6%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미국(17.7%) 다음 수준이다.

중앙일보는 “이는 한국은 소득 불균형이 그리 심하지 않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깨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부의 쏠림 현상이 갖는 심각성을 마침내 전면에 부각한 것일까. 그렇게 받아들이기에는 기사 구성이 좀 애매하다.

“한국의 상위 1%는 세금도 많이 냈다. 2006년 상위 1%가 낸 소득세는 총 9조131억원으로, 전체의 43.9%였다”는 대목을 비롯해 3면 전면을 할애한 <대한민국 상위 1% 평균은 연 3억3728만원 버는 51.3세 전문직> 관련기사가 그렇다. “4년제 대학을 나온 51.3세의 남자. 전용면적 126.1㎡(약 38.1평, 분양면적 48평 안팎) 아파트에 살고 연 소득은 3억3728만원. 부동산은 16억3948만원어치를 갖고 있다”는 상위 1% 사람들의 소개 내용을 보자.

“호남지역에서 7층짜리 병원을 운영하는 한모(50)씨. 상위 1%에 해당하는 성공한 의사다. 그는 ‘의사라고 해서 다 잘사는 건 아니다’라며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년에 몇 억원의 세금을 내는 나 같은 사람이 나라에 기여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정모(62)씨도 상위 1%의 평균 소득을 뛰어넘었다. 아파트 하자 보수 관련 소송에서 잇따라 이기면서 성공보수를 받아 큰 수입을 올렸다. 그는 ‘큰 부자는 아니고 먹고살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상위 1%에 든다니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기업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수십억원대 자산가인 김모(62)씨는 현금 3억원을 빼고는 재산이 다 부동산이다.…그는 ‘그동안에도 주로 부동산으로 돈을 벌었고, 앞으로도 부동산이 더 올라간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신 ‘은퇴한 뒤엔 부동산에 투자할 때 환금성을 가장 우선시한다’고 설명했다. 내놓으면 두 달 안에 나갈 만한 역세권 오피스텔 투자에 집중하는 이유다.”

열심히 살아온 이들의 면면을 소개하면서 상위 1%가 말하는 재테크의 노하우도 곁들여져있다. 의욕적으로 대한민국 1%를 집중소개했으나 부의 편중에 따르는 문제점에 대한 인식은 한참 부족한 것 같다. 진보매체들이 이를 다룬다면 어떻게 다를지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

조현오와 <동아>·<조선>, 비겁하거나 추악하거나…

동아일보는 <조현오 ‘노무현 차명계좌’ 거래 말고 실체 밝혀라>는 사설에서 “경찰 총수가 애초에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면 몰라도 지금 와서 유족을 압박하며 거래하는 행태를 드러내는 것은 비겁해 보인다. 검찰은 유족의 고소 이후 1년 9개월이 지나도록 조 청장을 조사하지 않았다. 그가 곧 경찰청장 자리에서 물러나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는 만큼 검찰은 퇴임 후에라도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무현재단 회원들이 1인 시위를 통해 사계절을 관통하며 구속 수사를 촉구해온 때는 일언반구 않더니 뒤늦게 검찰의 미진한 수사까지 거론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혹여 조 청장 발언이 묻힐까 안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노 전 대통령 유족 역시 조 청장에 대한 고소가 단순히 결백을 강조하기 위한 정치적인 제스처가 아니었다면 진실 규명을 위해 고소를 취하하지 말고 검찰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는 대목도 그렇다. 언제 노 전 대통령 유족 측에서 소 취하를 거론한 적이 있던가. 내내 수사를 촉구한 측이 어디였던가.

조선일보 사설 <노 전 대통령 측 ‘소 취하’ 안 하면 할 말 한다는 경찰청장>은 더 비열하다.

“조 청장은 그간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존재에 대해 가타부타 확답을 피하면서도 뭔가 있는 듯한 여운을 남겼다. 2010년 8월 인사청문회에선 ‘제가 더 이상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밝힐 게 있지만 말하지 않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게 아니냐는 뜻으로 들리는 말이었다.” 조선일보가 듣고싶은 말만 듣고 자기 편한대로 해석한 것이다.

“그랬던 그가 진실을 밝히지 않고 내일모레면 그만둬야 할 때에 이르러서도 진실 은폐와 소(訴) 취하를 맞바꾸는 거래를 제안했다. 노무현재단 측이 ‘협박이냐’고 반발했지만 조 청장이 도대체 무슨 진실을 자기 속에 담아두고 있기에 이렇게 국민을 계속 농락하는지 모를 일이다.”

동아·조선일보에겐 조현오의 패륜이 문제가 아니라 그가 감추고 있는 듯 가장하고 있는 ‘그 무엇’이 궁금해 죽겠다는 것이다. 사실은 그 실상조차 궁금하지 않을 것이다. 실상이야 어쨌든 노 전 대통령과 가족들만 욕보일수만 있으면 좋다는 속셈일 것이다.

조현오와 이를 다루는 동아일보 조선일보의 태도는 다르지 않다. 비겁하거나, 추악하거나, 혹은 둘 다 다이거나.

<뉴스브리핑팀/ 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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