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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리핑

폭포수처럼 터져 나오는 MB일행의 의혹

2012.04.25

              폭포수처럼 터져 나오는 ‘MB 일행의 의혹


<한겨레>, “이명박 시장 퇴임 직전 파이시티 시설 변경승인
“MB 대선자금도 수사한다” <경향>
곽승준-CJ 이재현 룸싸롱 의혹’, 단신 보도한 <조선일보>

오늘 아침신문들은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과 왕의 남자들에 대한 온갖 의혹을 폭포수처럼 쏟아내고 있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다. 신문들이 제기한 의혹들을 몇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분류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2007년 대선자금’ 

파이시티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5일 오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소환 조사한다. 최 전 위원장은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되는데,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의 혐의 사실이 입증되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현재 관심의 초점은 경향신문 1면 톱 <‘MB 대선자금도 수사한다>에 언급된 대검 중수부 관계자의 발언내용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인허가 로비가 있었는지와 함께 로비자금이 누구에게 흘러갔는지 확인하는 것이라면서 최 전 위원장이 받은 돈의 ()용처 부분은 반드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위원장이 받은 돈의 사용처 수사가 2007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대선자금과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앞으로의 검찰 행보가 궁금한 대목이다

말 뒤집기

검찰의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탓일까.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이 자신의 발언을 하루 만에 뒤집었다. 어제(24)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과 관련해 돈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 돈을 지난 대선 때 여론조사비용으로 썼다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내용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오늘(25) 동아일보는 1면에서 최 전 위원장이 5억 원 이상의 금품수수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이 돈이 17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의 대선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선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강하게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발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돈을 받은 시점 직후가 대선이 다가오는 시절이었기 때문에 얼떨결에 내가 독자적으로 MB(이명박 대통령) 여론조사를 하고 했거든이라고 말했지만 이 후보 캠프의 정식 여론조사 비용으로 썼다고 말한 게 아니다. 여론조사는 파이시티에서 받은 돈으로 한 게 아니다. 돈이 무슨 꼬리표가 달린 것은 아니지 않으냐. 받은 돈은 그 시점에 내 개인적 활동을 하면서 모두 썼다.”

자신의 발언을 뒤집은 이유가 뭘까. 판단은 독자들 몫이다.

‘2007년 대선 경선 조작의혹

최시중 전 위원장은 2007년 대선 경선과 본선에서 이명박 후보 캠프의 여론조사를 주도한 인물이다. 최 전 위원장이 2007728일 당시 이명박 후보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위촉됐을 때 논란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한국갤럽 최고위층 인사가 특정 후보와 긴밀한 관계여서 조사 결과에 의문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이 같은 사실이 사실상 입증됐기 때문이다.

최 전 위원장은 1994년부터 20075월까지 한국갤럽 회장을 지낸 여론조사 전문가다. 당시 이명박 후보는 당원 지지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밀렸기 때문에 여론동향 정보가 절실했던 상황. 이 후보는 20066월 서울시장직을 사퇴할 때 박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낮았지만 그해 10월 북핵 실험을 계기로 여론을 역전시켰고, 경선일인 2007820일까지 격차를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여론조작이 있었다는 게 친박 진영의 주장이다. 경향신문 4면 보도다.

양아들’ 

중앙일보 1면 기사도 눈길을 끈다. 최시중 전 위원장의 최측근인 정용욱(50·해외 체류 중) 전 방통위 정책보좌역이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파이시티 사업 투자자를 모집하고 다녔다는 관련자 진술이 나왔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때가 최 전 위원장이 파이시티 시행사 전 대표 이정배 씨가 건넨 돈을 고향(경북 포항 구룡포) 후배인 DY랜드건설 이동율(60·구속) 대표를 통해 받은 시기(2007~2008)와 겹친다는 점이다. 최 전 위원장이 업체에서 돈을 받던 시기에 자신의 양아들로 불리던 정 전 보좌역이 사업 투자자를 모집했다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최 전 위원장이 받은 돈의 대가성 입증에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정용욱 전 보좌역은 2009년 김학인(49·구속)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한예진) 이사장으로부터 EBS 이사 선임을 대가로 2억원대 금품을 받아 최 전 위원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은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0월 사직서를 내고 부인과 함께 출국한 뒤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장 MB’

이명박 대통령도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을 피해갈 수 없다. 복합물류단지를 세울 수 있도록 하는 파이시티 세부시설 변경 결정이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퇴임 한 달 전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2006년 당시 이명박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점포 건설을 허용하는 시설변경 승인을 밀어붙인 것으로 나타났다. 터미널 연면적보다 4배가 넘는 판매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결정을 하는데 의결안건이 아닌 자문안건으로 처리한 것도 이상한 대목이다. 이 같은 점을 근거로 한겨레는 1면에서 당시 이명박 서울시의 인허가 과정에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형님

오늘(25) 한국일보 1면에 실린 새누리당 이상득 의원과 관련한 기사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새누리당 이상득 의원의 전 보좌관 박배수(47구속기소)씨가 은행 대출 청탁 대가로 수억 원을 챙긴 혐의가 추가로 포착돼 검찰이 수사 중이라는 내용이다.

울산지검 특수부(부장 김관정)는 박 씨에게 경남은행에 대출 압력을 행사해 달라며 수억원대의 금품을 건넨 혐의로 사업가 강모 씨와 공범 2,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지난주 발부 받아 신병 확보에 나섰다. 강 씨는 실제로 경남은행으로부터 200억 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씨가 의원 보좌관 신분에 혼자 힘으로 제1금융권인 경남은행에서 거액의 대출을 일으키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보고, 이상득 의원 등과의 연관성을 살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키워드들이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오늘자 경향신문 4면에 실린 한 기사의 제목은 이다.  

대통령 측근 곽승준과 룸살롱, 그리고 <조선일보>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의혹과 별도로 도마 위에 올라 있는 또 다른 왕의 남자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다. 그가 2009년 여름 이재현 CJ그룹 회장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의 최고급 룸살롱에서 향응을 받은 의혹이 있다는 것이 어제(24) 서울신문과 경향신문의 보도로 알려졌다

경찰이 작성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한 ‘CJ그룹 회장과 정부인사에 대한 정보보고라는 문건에 따르면 두 사람의 술자리에는 여성 연예인들이 접대부로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회장은 하룻밤 술값으로 봉사료를 포함해 수천만 원씩 지불했다는 내용이다.

재미있는 건
, 조선일보의 보도 태도다. 비록 경향신문과 서울신문 등에 1를 빼앗기긴 했으나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했을 때 오늘(25) 후속보도가 나오는 건 상식. 동아일보(6)와 중앙일보(18)가 종합사회면에서 나름 비중 있게 처리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곽승준CJ회장 술자리 논란>이라는 무색무취한 제목과 함께 14면 왼쪽 구석 하단에 처박았다. 고위공직자가 재벌그룹회장과 수십차례에 걸쳐 호화접대를 받았다는데, 거기에는 당연히 범죄모의의 의혹이 있고 혐의가 있는 것이지 술자리가 적절했나 여부의 도덕적 논란이 중요한 것은 아닐 터이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술자리를 한 2009년 여름은 장자연 씨가 성접대 강요에 항거하며 자살한 지 불과 몇 달 뒤다. 그러고 보니 조선일보는 한 때 장자연 파문의 한 주인공이었다.

뉴스브리핑팀
/ 민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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