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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에 대한 죄의식도, 유족에 대한 예의도 없다

2012.05.21

             

고인에 대한 죄의식도, 유족에 대한 예의도 없다

 

<조중동> 서거3주기 추모주간 첫날, ‘노건평씨 관련 의혹부풀리기

섣부른 흘리기·여론 떠보기 수사검찰 비판 <한국>·<한겨레>

김재철은 놔두고 MBC 노조집행부에만 구속영장 청구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는 월요일이다. <‘폐족딛고 야당 중심축 부상대권주자 따라 세력 분화 / 노무현 서거 3주기, 친노세력의 어제와 오늘>(세계일보 5)처럼 신문들이 관련기사를 준비하고 하나하나 선보이기 시작할 때다.

그런데 <조중동>이 얄궂다. 이들 세 신문은 노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주간을 여는 오늘자 신문에 일제히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 관련 의혹을 대대적으로 부풀리고 있다.

<동아>·<조선> 노건평씨 의혹 1개면 할애 검찰주장 중계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한 신문은 동아일보. 1<노건평씨 주변 뭉칫돈 250억 계좌 주인은 박영재씨 동생 석재씨 / 출처추적 뒤 박씨형제 소환”> 기사에 ‘2010년 광복절특사 노건평 보필하는 박영재라는 사진을 3단으로 박아 넣었다. “검찰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70)의 자금 관리인으로 추정되는 박영재 씨(57·경남 김해시 진영읍 번영회장·영재고철의 실질적 대표) 관련 계좌에서 찾아낸 뭉칫돈은 250억여 원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또 문제의 계좌는 박 씨의 동생인 석재 씨(54) 명의의 계좌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1면 기사를 시작으로 4면 전면을 노건평 주변 계좌 뭉칫돈 파문으로 할애했다. <수상한 돈 250, 영재고철이 저수지’-KEP세탁소’? / 노씨 자금관리 계좌 의혹>, <2004~2008년 영재고철서 수시로 건평씨에게 거액 송금 / ‘건평씨 검은돈은닉처 추정> 등의 기사로 채워졌다. “문제의 뭉칫돈은 박 씨 소유이면서 명의는 동생 석재 씨로 돼 있는 영재고철법인 계좌를 통해 입출금된 것이라며 검찰은 기초 조사를 통해 이 계좌에서 수시로 건평 씨에게 수백수천만 원이 송금된 사실을 파악했다는 등의 내용이다.

눈에 띠는 대목은 같은 면에 실린 박영재 씨 인터뷰다. <‘노건평 자금관리인의혹 강력 부인 / “, 2008년 강도높은 조사나온 것 없어 / ”노건평 씨 계좌로 10원도 건너간 것 없다” / “돈거래 뚝 끊긴 것은 검 수사 이후 통장 바꿨기 때문”>. 제목만 봐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실제로 박씨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동생 계좌에서 나온 돈과 노건평씨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박씨는 만약 비자금이 맞다면 목을 베겠다는 표현까지 동원했다. 인터뷰의 한 대목이다.

“250억 원대 돈이 오갔다는 그 계좌는 2008년 검찰에서 조사받은 바로 그 계좌다. 그때 조사를 담당했던 검사가 미안하다. 다시는 영재고철에 올 일은 없을 것이다라는 말도 했다. 노 전 대통령 덕을 봤다고 하는데 노무현 정부 이전에 우리 거래처가 160군데나 될 정도로 건실했다.”

그런데도 의혹은 의혹대로 확대하고 있다. 인터뷰는 그저 구색맞추기다. 바로 밑에는 <영재고철, 노무현정부 출범후 급성장> 식의 기사가 실려 있다.

조선일보 역시 비슷하다. 12단 기사 <노건평 자금관리인 박영재, 새 업체 차려 / ‘괴자금 300돈세탁 의혹>을 시작으로 2면을 노건평 괴자금 파문으로 채웠다. ‘봉하마을 커넥션 의혹이란다. <잘나가던 영재고철껍데기만 남고새 고철회사는 왜? / 봉하마을 커넥션 의혹>, <박영재씨의 갑작스러운 사업·재산 정리 석연치않아> 등의 기사는 동아일보 내용과 다르지 않다.

조선일보는 여기에 더해 어느 네티즌에 대한 궁금증까지 표출하며 기대와 관심을 나타냈다. <뭔가 알고 있는 이슬은 누구일까 / 검찰 발표 열흘 전 영재고철 박영재 계좌 캐볼까요?” 인터넷 댓글 /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정보 내게 몇 개는 있는데”> 기사다. ‘이슬이란 아이디의 누군가가 지난 7일 오마이뉴스에 댓글을 올렸는데 박영재씨가 거론되는 상황을 예견했다는 것. “도대체 '이슬'은 누구일까.” 인터넷 댓글이 아니라 해당 기자가 기사에 쓴 문장이다. 자신들도 진위 여부에 관해 궁금해 하는 상황이면서 사설에서는 <노건평 사건, 대통령 가족 부패 이대로 두면 나라 망해>라며 유죄를 단정 지었다. 중앙일보도 <수백억 입·출금검찰, 노건평 측근 이모씨 계좌 추적>, <이씨, 91년 도의원 출마 때 건평씨가 사무장 / 노 정부 땐 한해 50~100억 관급공사 따내> 등의 기사를 6면에 할애했다.

<한겨레>, 검찰 비판 “‘뭉칫돈최소한의 팩트도 못 대면서

반면 한국일보와 한겨레신문은 검찰과 이들 언론의 섣부른 피의사실 공표를 문제삼았다. 한겨레는 3<‘뭉칫돈최소한의 팩트도 못대면서검찰, 왜 터뜨렸을까 / ‘노건평씨 비자금 의혹섣부른 공개> 기사에 따르면 의혹 확산의 시발점이 나와 있다. 이준명 창원지검 차장검사가 18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노건평씨의 자금추적을 하다 수백억원대의 뭉칫돈이 오간 노씨 관련 계좌를 새로 발견했다고 말했다는 것. 취재진이 묻지 않은 내용이었고 확인 작업이 끝나지도 않은 내용이었다. 이를 검찰이 이례적으로 먼저 공개했다는 것.

기사에 따르면, 노건평 씨는 즉각 뚱딴지같은 이야기라고 반발했고 변호인인 정재성 변호사도 20노건평씨는 200812월 구속돼서 모든 것을 조사받았고 그때 전 재산을 털어 20억원 가까운 벌금과 추징금을 물었는데 무슨 돈이 남아있겠냐고 잘라 말했다. 동아·조선일보 등에서 자금관리인이라고 지목한 박영재 씨의 반박도 실려 있다. 앞서 동아일보의 인터뷰 내용 그대로다. 아울러 자신을 거명한 언론을 고발하겠다며 분개했다고 한다.

한겨레는 또 이준명 검사가 의혹을 공개한
18일은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을 맞아 19~20일 전국 곳곳에서 예정된 노 전 대통령 3주기 추모 행사를 하루 앞둔 때였다면서 노 전 대통령 주변인들의 비리 의혹을 흘림으로써 추모열기를 가라앉히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기사에서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수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지검 공보관인 차장검사가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불필요한 발언으로 오히려 수사에 혼동을 주고 의혹을 부풀려놓았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양상은 2면 한겨레 그림판에 잘 묘사되어 있다.

한국일보도 1<뭉칫돈 주인 확인없이 노건평 거론>에서 같은 맥락의 기사를 실었다. 한국일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70)씨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건평씨 관련 계좌에서 수백억원의 뭉칫돈이 발견됐다'고 공표한 데 대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놓고 검찰이 성급한 발표로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수사 절차상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등을 통해 뭉칫돈의 규모와 사용처, 조성 경위, 관련자 조사 등을 거친 뒤 언론에 발표하는 게 순리인데도 검찰은 이번 경우 '수사 초기'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의심스러운 계좌' '수백억원대 뭉칫돈' 등의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의혹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전했다.

두 신문은 사설에서도 이 문제를 다뤘다. 한국일보는 <올바른 절차로 밝혀야 할 노건평 의혹>에서 검찰이 자금조성 경위나 규모, 사용처와 관련자 조사 등 기초적인 수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노씨와 관련이 있는 듯 서둘러 공개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검찰이 국민들로부터 수사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법률적 절차의 철저한 준수와 함께 공정성과 도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도
<‘노건평 의혹’, 장난치지 말고 정도로 수사하라> 제하의 사설에서 검찰이 구체적인 혐의 사실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공개한 것은 설사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수사공보준칙 위반이라며 다른 의도를 갖고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의심을 살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도 정도와 원칙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철은 놔두고 노조 영장? 공권력이 하는 짓이란

방송사 파업에 권력의 개입이 노골화하는 것 같다. 한겨레 12<“MBC 파업 무력화 정권 개입반발 잇따라 / 노조 지도부 무더기 영장 청구 / 김재철 추가의혹 폭로에 재갈’> 기사다. “지난 18<문화방송>(MBC) 노동조합 지도부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21일로 113일째를 맞는 문화방송 파업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검경은 불법 파업 장기화에 따른 법적 대응이라고 밝혔으나, 노조쪽은 파업 무력화를 위한 정권 차원의 개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는 것.

한겨레는
<김재철은 놔두고, MBC 노조엔 영장이라니> 사설에서 공권력이 언론 대파업의 선두에 선 문화방송 노조를 옥죄기 위해 파업의 주축들을 감옥에 가두기로 작심한 모양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겨레는 경찰 수사는 노조가 아니라 김 사장의 혐의에 집중되어야 옳다. 김 사장의 경우 20여억원에 이르는 법인카드 유용 및 배임 의혹, 여성 무용가 특혜 논란 등 비리 백화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공영방송 사장으로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내려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조현오 관련 기사도 하나 보인다. 경향신문 14<김효재·조현오 23일 소환 / 디도스 수사 때 2차례 통화> 기사다. 디도스특별검사팀(박태석 특별검사)이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23일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기사에 따르면 사정당국 관계자는 디도스특검팀이 조 전 청장과 김 전 수석에게 23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20일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4일 김 전 수석과 조 전 청장을 출국금지했다. ‘차명 계좌 발언, ‘디도스 공격 관여 의혹에 조현오가 퇴임 후에 더 바쁘다
뉴스브리핑팀 / 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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