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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리핑

“불법·부패·무능 ‘수구세력’이 더 문제”

2012.05.29

“불법·부패·무능 ‘수구세력’이 더 문제”


■ '종북세력이 더 문제’ 발언으로 색깔론에 뛰어 든 '대통령‘ MB
■ <경향> 등 ‘실정 감추려는 의도’<조선><동아>는 색깔론 부채질
■‘검찰, MB 비판한 네티즌 기소’ 부당  <한겨레>


이명박 정권과 수구언론이 그동안 숱한 정책 실패나 무능, 부정부패가 드러나 위기에 몰렸을 때 이를 모면하는 방식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 ‘북한소행’이라거나 북풍(北風)을 일으켜 이념과 색깔논란으로 덮어버리기. 둘째, 해외 요인이거나 날씨 탓으로 돌리면서 축소하고 어물쩡 넘어가기. 셋째, 노무현 전(前) 정부 탓하기.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이명박 정권과 수구언론들이 통합진보당 사태를 계기로 색깔론을 앞세운 공안정국 분위기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정례 라디오 방송에서도 “북한의 주장도 문제지만 우리 내부의 종북세력이 더 큰 문제”라며 스스로 이념논쟁을 확산했다. 28일 아침 동아, 조선, 중앙 등 수구언론과 한겨레, 경향은 이 발언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의 기사를 1면에 내놨다.

<경향>“MB 실정 가리려 이념논쟁 개입”<한겨레> “정치적 안보장사”

경항신문은 1면에 <“종북세력 큰 문제” MB 첫 공개 거론 이념논쟁에 개입>이란 제목의 기사를 톱으로 올렸다. 이 대통령은 전날 “천안함 폭침도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는 발언도 내놨다.

경향의 박영환-박흥두 기자는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이 작심발언을 한 데는 최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태를 계기로 여론이 통합진보당 당권파 등 ‘친북’세력에 등을 돌렸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가리고 이념공세로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으려하며”,“검찰의 정치개입, 민간인 불법사찰, 측근비리, 언론사 파업 등의 답을 기다리는 국민을 외면하고 색깔론 공세에 편승하고 있다”는 이정미 통진당 혁신비대위 대변인과 신경민 민주당 대변인의 멘트도 함께 실었다.

경향은 이어 <대통령은 종북타령 앞서 국민적 의문에 답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도 “때아닌 ‘종북세력론’을 늘어놓은 어제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은...최근 검찰과 일부 언론이 주도하는 공안몰이에 대통령이 직접 가세했다는 점에서 국민적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언행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도 3면을 털어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의 문제를 비판했다. 안창현 기자는 <이 대통령, 천안함 의문제기까지 ‘종북’으로 낙인> 제목 기사에서 “이 대통령이 ‘종북세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취임이래 처음”이라고 밝혔다. 안 기자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종북세력이 북한의 자작극 주장을 반복한다고 하면서 정부 발표에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 전체를 종북세력으로 몰아가려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종북세력’을 부각시킴으로써 대선 국면에서 야권 연대를 공격하고 야권 전체에 타격을 주려는 정치적 의도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에 ‘종북세력을 척결하라’는 일종의 수사가이드라인을 던지면서 공안몰이를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기에 충분하다...결국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여러 측면에서 임기말 ‘안보장사’라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풀이했다.

<동아>“MB가 종북 경고버튼 누른 것”<조선>‘북 지령문’까지 보도

동아일보는 1면에 <“우리 내부 종북세력 북한보다 더 큰 문제”..이 대통령 ‘종북세력’ 첫 표현> 기사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이 “국회 임기 개시를 앞두고 통합진보당 내 주사파 세력의 국회입성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련 기자는 이 기사에서 한술 더 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과거에는 연설에 민감한 표현이 나오면 이 대통령이 ‘톤을 낮추자’고 제안했지만 이번만큼은 ‘꼭 써야 할 표현이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전언까지 첨부했다. 그는 이어 “이날 연설은 이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종북주의 경고 버튼’을 직접 누른 것”이라는 해석도 붙였다.

조선일보는 5면에서 <이 대통령 “북보다 종북세력 더 문제”>라는 제목으로 이 대통령의 발언은 있는 그대로 옮겼다. 이날 지면에서 조선일보의 색깔론과 공안몰이는  이 대통령 발언보다 훨씬 더 쎄다. 조선 이명진 기자와 안준용 기자는 1면에서 ‘왕재산 사건으로 기소된 김덕용씨 등의 재판기록에 첨부돼 있는 지령문’이라고 출처를 밝히면서 “북한 대남공작기구인 225국이 남한 내 지하당인 왕재산에 ‘대학 새내기들의 의식화에 큰 힘을 쏟아 학생운동의 계승성을 확실하게 보장하라’는 내용의 지령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225국의 지령문’의 내용을 5면으로 이어 상세히 보도했다. 5면에는 <진보당 주사파 의원도 군.안보기밀 ‘접근권’ 갖는다>(배성규-최경운 기자), <무단방북 노수희(범민련 부의장), 北서 9주째..금강산 관광까지>(이용수 기자)등의 기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종북 세력이 더 큰 문제’발언 기사(최현묵 기자_, ‘22국 지령문’의 <한대련 중심, 美 -MB-재벌 증오심 부추겨라>(이명진-안준용 기자)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뒤섞여 실려 있다.
 
<한겨레> ‘MB 비판한 네티즌 검찰이 협박죄로 기소’ 보도

한겨레 10면(사회면)에는 국민들 기억속에 악몽으로 남아있던 ‘대통령과 정부 비방죄’와 관련된 기사가 다시 등장했다. 검찰이 인터넷에서 공개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개xx’라고 비방한 정치웹진 ‘서프라이즈’운영자를 ‘협박죄’로 불구속기소했다는 것이다.

이 운영자는 지난 2월 말 대검 중수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 금품수수 의혹을 흘리며 수사에 나서자 필명으로 <이명박 야 이 개xx야>란 제목으로 이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

한겨레 김태규 기자는 이에 대해 “협박죄는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인데도, 검찰은 이 대통령에게 처벌을 원하는지 묻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김태규 기자는 검찰 한 중견간부의 입을 빌려 “이 사건은 어린아이가 어른한테 ‘당신 죽여버릴 거야’라고 말한 것과 비슷하다”며 “이런 식이라면 노무현 대통령 때는 협박죄로 1만명 정도가 기소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겨레> ‘언론플레이’ 검찰과 ‘노건평 소설’ 쓴 <조선> 비판

한겨레는 최근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남용에 대한 비판에 적극적이다. 이날 사설에서는 검찰의 불법적-패륜적 언론플레이와 이에 춤을 춰 온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비판에 나섰다. 한겨레는 <‘노건평 수백억 계좌’검사, 그냥 놔둘 셈인가> 제목의 사설에서 “검찰의 황당한 일처리에 할 말을 잃게 된다. 더욱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그렇게 난리를 치게 해놓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침묵을 지키고 있는 태도다”라며 검찰과 일부 언론의 행태를 비판했다.

한겨레는 “조선일보는 19일치 1면 머리기사 ‘노건평 자금관리인 계좌에 300억원’을 비롯해 1,2,3면을 이 기사로 도배한 데 이어 다음날엔 인터넷 댓글까지 실으며 두 면을 할애하는 등 노씨를 사실상 수백억원 비자금의 주인공으로 묘사했다...일부 언론은 취재력 이상의 상상력을 동원해 소설에 가까운 기사를 내보냈다. 내부 규정과 각사의 도덕성 수준에 따라 조처한 뒤 독자들의 평가를 받고, 필요하면 법적 책임을 질 일이다”라고 꾸짖었다.

뉴스브리핑팀/김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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