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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리핑

“<동아> <중앙>은 ‘종북 신문’?”

2012.06.13

“<동아> <중앙>은 ‘종북 신문’?”


■ <한겨레> 수구언론의 김정일 찬양, 선물공세 내막 보도
■ ‘한국 인권’보다 북한 인권에 관심 많은 <동아일보>
■ <경향> 미선 효순 10주기 추모행사 사진 1면 배치, <조중동>은 외면


오늘자(13일) 조간신문들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기사(!)는 한겨레 8면에 실린 기사다. 최근 ‘종북 몰이’에 앞장서고 있는 수구언론들도 북한에 선물 공세를 폈다는 것이다. 수구언론이 ‘종북 몰이’를 하면서 적용했던 잣대를 본인들에게 적용시키면 어떻게 될까. 한겨레 김규원 기자가 전한 내용을 일부 추린다.

“평소 북한에 비판적이었던 보수 인사들이 방북해 북한 지도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발언한 일도 있었다. 2000년 8월 남한의 언론사 대표들이 대거 북한을 방문했을 때 한 보수언론사 대표는 김(정일) 위원장에게 ‘호탕하십니다’, ‘참인간이십니다’, ‘세계 그 어디에 나서셔도 단연 제일이십니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북한의 월간지 <금수강산> 2000년 8월호가 보도한 바 있다.

1998년 10월 동아일보사 취재단은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의 항일무장투쟁인 ‘보천보 전투’를 보도한 <동아일보> 기사를 담은 금동판을 선물했다. 또 1998년 9월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사 사장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고급시계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이성적인 종북 논란 자체가 문제지만 방북 때의 발언이나 선물을 둘러싼 논란으로 번지는 것은 더욱 문제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종북논란을 부추기는 수구언론 자신들도 똑같은 행태를 보였다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일 수도 있겠다. 그들 기준으로 따지자면 김정일 위원장에게 “세계 그 어디에 나서셔도 단연 제일이십니다”라고 말한 보수언론사 대표 발언이야말로 국가보안법상 고무찬양죄에 해당되는 것 아닌가. 수구언론들이야 종북논란을 대선까지 끌어가고 싶을지 모르지만 눈치빠른 새누리당은 원내대표 홍일표에서 보이듯 슬그머니 발을 빼는 형국이다.  

대한민국 인권보다 북한․탈북자 인권에 관심 많은 <동아>

동아일보는 정말 ‘종북언론’인가. 도발적인 질문이지만 최근 동아일보 지면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동아일보가 유독 대한민국 인권보다 북한이나 탈북자 인권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이나 탈북자 인권보다 대한민국 인권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인권과 관련한 중요한 사안은 거의 무시하다시피 하면서 계속 북한이나 탈북자 인권에만 지나친 관심을 보인다면 이건 좀 다르게 봐야 할 문제 같다.

오늘자(13일) 조간신문만 보더라도 이 같은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한겨레는 이명박 정부 초기 정부기관들이 조계종 요직을 맡은 승려들의 은행 계좌를 추적한 사실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오늘(13일)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의 재수사 결과를 검찰이 발표할 예정이지만, 명확한 실체와 배후를 밝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MB정부에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했다.

대한민국 인권을 후퇴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연임과 관련해서도 조중동 등 수구언론은 단신으로 언급했을 뿐 ‘현병철 3년’에 대한 평가나 조명은 없다. 오늘자(13일) 한겨레가 3면 전면을 할애해 ‘현병철 인권위는 인권외면위였다’고 평가한 것이 돋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승려들을 사찰한 것도 모자라 계좌추적까지 하고, 민간인도 무차별적으로 사찰한 ‘대한민국 인권침해 현실’을 주목하지 않은 수구언론들이 북한 인권과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집착에 가까운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동아일보가 대표적이다.

동아일보는 어제(12일)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보수 성향의 북한 관련 단체가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을 대서특필했는데 오늘(13일)도 3면 ‘기자의 눈’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탈북자 사랑을 역설하고 나섰다.

우경임 기자는 “이 시대에 북한이탈주민을 지원하고 북한 인권운동에 나서는 것이 지원 대상에서 탈락되거나 배제돼야 하는 요인이 되는 건지 묻고 싶다”고 썼다. 공감한다. 보수적인 성향의 시민단체라 해도 ‘북한이탈주민을 지원하고 북한 인권운동에 나서는 것이 지원 대상에서 탈락되거나 배제돼야 하는 요인’이 돼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 전에 과연 보수적인 시민단체들이 탈북자 문제를 온전히 인권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는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다. 지나치게 이념적으로 접근한 건 아닌지 자성해 봐야 한다는 얘기고, 그런 평가를 언론이 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동아일보는 이런 ‘객관적 평가’는 뒤로 한 채 탈락 그 자체만을 문제 삼는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인권침해 현실에 대해선 두 눈을 딱 감아버린다. 보편적 개념인 인권이 왜 탈북자나 북한에 대해서만 작동이 될까. 수구언론의 ‘탈북자 사랑’이 의심받는 것도, 동아일보의 기사가 ‘박원순 공격용’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선 효순 10주기 추모행사 사진 1면에 배치한 <경향>

미선 효순 10주기 추모행사 준비위원회는 12일 2002년 미군의 궤도차량에 압사당한 고 심미선, 신효순 양을 기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분향소 설치와 사진전시를 시작으로 오후 7시 30분 대한문 앞 광장에서 추모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13일 오전 11시에는 사고 당시 현장(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56번 지방도로)에서 10주기 현장 추모제를 열 예정이다.

오늘(13일) 조간신문에 관련 기사를 실은 곳은 경향신문과 한국일보다. 경향신문은 1면 4단 크기의 사진기사를 배치하면서 “분향소에는 미선·효순양의 넋을 위로하며 헌화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신문·방송·인터넷을 포함해 거의 모든 매체들이 외면하고 있는 사안을 과감히 1면에 배치한 경향의 ‘의제설정’이 돋보이는 편집이다.

‘미선 효순 10주기 추모행사’ 사진을 10면에 실은 한국일보는 정작 1면에 ‘불뿜는 주한미군 다연장포’ 사진을 배치해 빛이 바랬다. 그 하단에는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이 대북 억제력 강화 차원에서 공격용 헬기 1개 대대 증강과 탄도미사일 방어 전력 확충을 미 국방부와 합참에 요구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보통 이런 기사가 실리면 국내 보수층들은 한미동맹 운운하며 환영하는 입장을 보인다. 당장 이 기사를 오늘자(13일) 1면 머리기사로 배치한 조선일보는 ‘김정은 체제 이후 한반도 불안정성이 더 커진’ 점을 언급하며 주한미군 전력증강 배치 움직임을 분석했다.

하지만 전력 확충에 따른 비용부담은 누가 하는지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미국의 국방정책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칼 레빈(민주ㆍ미시간) 상원 군사위원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안보세미나에서 “한국이 비위협적이고 방어적으로 자체 비용을 투입해 진행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 비용을 투입해 진행한다면’ 미국 입장에선 크게 손해 볼 일은 아니지만 한국 입장에선 여러 가지를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노파심에서 하는 얘기지만 미국이 최근 불거진 ‘종북 논란’에서 ‘안보 마케팅’을 하려는 건 아닌지에 대해서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는 얘기다.

뉴스브리핑팀/민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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