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 공식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

Home LOGIN JOIN
  • 사람세상소식
    • 새소식
    • 뉴스브리핑
    • 사람세상칼럼
    • 추천글
    • 인터뷰
    • 북리뷰
    • 특별기획
  • 노무현광장

사람세상소식

  • 새소식
  • 뉴스브리핑
  • 사람세상칼럼
  • 추천글
  • 인터뷰
  • 북리뷰
  • 특별기획

home > 사람세상소식 > 사람세상칼럼

사람세상칼럼

노무현이 멈춘 곳에서 시작하라

강기석 홈페이지편집위원장 2012.06.15

노무현이 멈춘 곳에서 시작하라

 

                                            강기석/홈페이지 편집위원장·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대장 문재인이 말 달리는 곳

뜨겁고 긴 하루였습니다. 문재인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17일 하루종일 독립공원에서의 대선 출마선언, 기자회견, 경희대 평화센터에서의 콘서트 등 벅차고도 보람있는 을 소화했습니다. 14일에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제일 먼저 출마를 선언했고 7월에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정세균 의원, 정동영 전 의원 등도 뒤를 이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새누리당 내에서의 경쟁은 훨씬 오래 전에 시작됐습니다. 박근혜 1인지배체제가 완벽하게 구축된 마당에 타 후보들의 운신의 폭이 옹색해 보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이 당에서도 정몽준· 이재오· 김문수 등이 일찌감치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경선 규칙에 대한 싸움이 한창입니다. 어느 당에도 속해 있지 않은 안철수 원장의 움직임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이들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세몰이가 벌써 시작됐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가의 이합집산이 요란합니다. 저마다 그럴듯한 미래의 청사진을 내놓고 지지자들을 모으려 할 것입니다. 하지만 선거판에서는 반드시 그런 미래지향적인 정책대결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경쟁자보다 내가 더 낫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상대에 대한 네가티브 공격도 서슴지 않을 것입니다. 선거판에 나선 경험이 있는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런 음해성 인신공격이 가장 견디기 어렵다고 합니다.

요동치는 대선국면에서 날뛸 네가티브 공격

상대방을 과거 이미지의 특정 프레임에 가두어 그 후보가 지닌 잠재력과 미래의 가능성을 일체 차단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박근혜 후보를 유신공주라 불러 독재자 박정희의 음습한 이미지를 덧씌운다든가 손학규 후보가 한나라당 출신임을 줄곧 강조하는 전략 등이 그런 방법입니다.

이른바 친노 프레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야권을 분열시키려는 언어의 유희일 뿐 아니라 앞으로 본격 대선국면에 접어들면 참여정부 때의 일정한 정책적 착오와 실패에 대한 책임을 몽땅 특정 후보에게 뒤집어 씌워 꼼짝달싹 못하게 만들려는 아주 고약한 프레임입니다. 문재인 고문이 출마선언을 한 다음 날 조선일보는 1면에서 아주 짤막하게 문재인, 대선 출정식서 ‘MB정부 역사상 최악’. 본인이 일했던 노정부는 성공?”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친노 프레임의 전형입니다. 흔히들 참여정부 때의 대표적인 실책으로 양극화해소 실패, 부동산 통제 실패를 듭니다. 참여정부는 소통과 참여, 탈권위, 지역균형발전, 지역주의 타파, 분배의 정의를 일관되게 추구했고 상당한 성과를 일구어 냈지만, 수구세력은 절대 참여정부의 성과들을 거론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실패사례들만을 줄기차게 읊조리면서 참여정부 출신 특정 후보에게 그 정도 실력밖에 되지 않잖느냐고 공격할 것입니다.

친노 프레임은 또 제주강정마을 해군기지문제에 대한 입장을 계속 물을 것이며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추궁할 것입니다. 그 대상은 1차적으로 문재인 후보일 것이 분명하지만, 김두관 지사가 대선 레이스에 뛰어 들 경우 그 역시 친노 프레임이 가만 놓아 두지 않을 것입니다.

친노 프레임이 던지는 질문은 원래부터가 답변을 기다리는 진지한 질문이 아니라 악의에 가득찬 힐문이므로 여기에 아무리 좋은 설명과 대안을 마련해 내놓아도 별무소용입니다. 그러다 보니 노무현을 떠나 보내겠다, 내려 놓겠다, 극복하겠다, 넘어 서겠다는 말들이 나오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심지어 나는 친노 주류가 아니다라는 말도 나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야말로 친노 프레임에 제대로 걸려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을 버리라고 강요하는 친노 프레임

노무현은 떠나보낼 수도, 내려놓을 수도, 극복할 수도 없는 존재입니다. 진정한 친노란 참여정부에서 무슨무슨 역할을 맡은 이들에게 자동적으로 부여되는 명칭이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랑하고 그의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총칭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친노의 부활이란 참여정부에 몸담았던 이들의 정치적 복권 차원에서 하는 말이 아니라 노무현이 일관되게 추구한 정신이 다시 살아난 것을 일컫는 말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참여정부 때 일정한 정책적 과오가 있었고 실패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거기에는 경험도 부족했고 능력이 모자랐던 부분도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5년이란 짧은 집권기간 동안 모든 것을 잘 할 수는 없었고 모든 실수를 바로 잡을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집단적 사보타지로 참여정부의 그런 실수들을 유발해 냈을 뿐 아니라 그런 실수들을 극대화해 참여정부 사람들 전체를 무능력하고 배타적인 집단으로 낙인찍으려는 보수세력의 작품이 바로 친노 프레임입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버이라는 말이 있듯 실패를 직접 겪은 사람이 다시는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확률이 더 크다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정신만 똑바르면 실패는 언제든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실패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것이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믿습니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스스로를 극복하고 넘어서야지 노무현을 극복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정권탈환의 대장정은 친노 프레임이 강요하는 대로 노무현을 극복하는데서 출발할 것이 아니라 노무현이 가다 멈춘 곳, 바로 그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서 바톤을 이어 받아 정권을 재창출했듯 그렇게 말입니다.

노무현이 가다 멈춘 그 곳이 민주진영 후보들의 출발점

저는 문재인 고문이 출마선언을 하는 독립공원에서, 무려 50년전-그러니까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 처음 본 대장 부리바라는 영화의 한 장면을 파노라마처럼 떠올렸습니다. 전율을 느낄 만큼 너무나 감동적인 장면이어서 바로 그 장면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도 몇 번 더 그 영화를 봤습니다.

코사크족의 한 부족장 타라스 불바’(주인공의 이름이며 영화의 원 제목)는 자신의 종족을 기만하고 학살하고 착취하는 폴란드를 치기로 결심하고 이른 새벽 자신의 부족 전사들을 이끌고 출정을 감행합니다. 처음에는 불과 몇 십명의 전사들이 야음 속 광야를 말달리지만 차츰 먼동이 터 오면서 지평선 너머에서 한 무리의 다른 부족이 달려 와 합류합니다. 곧 또 한 무리의 부족이 오른 쪽 지평선에서 나타나 합류하고 왼쪽 지평선에서 나타나 합류하고. 그렇게 수십명이 수백명이 되고 수천명이 되고 수만명의 대부대가 광야를 질주하는 겁니다.

민주진보진영의 대선 지형이 그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진영의 모든 후보들이 다 본진임을 자부하겠지만 그 출발점의 정신은 노무현이 멈춘 곳이어야 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때로는 씩씩하게, 때로는 비틀거리며 힘겹게 달리다 멈춘 곳, 그 곳이 민주진보진영 대선후보들의 출발점입니다.

이전 글 다음 글 목록

등록
1 page처음 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 마지막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