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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리핑

<조중동>이 MB와 함께 쓴 ‘막장 드라마’

2012.07.04

* 노무현 정신은 민주주의 정신입니다. 민주주의는 올바른 언론을 통해서만 지켜지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일부 언론은 권력으로 군림하면서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해 왔습니다. 참여정부 당시에도 이른바 ‘조중동’ 등 수구언론은 민주주의 가치를 끊임없이 폄훼하고 공격했습니다. 이런 언론을 비평· 비판하는 것은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민주주의는 언론의 수준만큼 간다”면서 “언론은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개혁과제”라고 했습니다. 노무현재단은 <뉴스브리핑>을 통해 민주주의의 과제인 언론개혁에 변함없는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편집자]


<조중동>이 MB와 함께 쓴 ‘막장 드라마’


■ ‘가슴 아프다’는 MB정권 비리의 본질이 아니다 
■ “내가 뭐랬어”…‘책임회피’는 대한민국 언론의 특권
■ <한국> “MB정부 최저임금 상승률 참여정부 ‘절반’”


솔로몬저축은행사건 ‘피의자’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신분이 ‘피고인’으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 같다. 그가 솔로몬저축은행과 기업체 등으로부터 수억 원을 받은 혐의로 3일 검찰에 출두한 사실을 주요소식으로 전한 오늘(4일) 조간신문들의 입장이 ‘묘하게’ 다르다.

<정두언 “임 회장이 대선자금 줄 것으로 알고 이상득 소개”> (경향신문 1면)
<돈 수수 일부 시인> (국민일보 1면)
<형님권력 예고된 몰락…‘MB의 사람’ 19번째 심판대> (한겨레 1면)
<‘권불오년’ … 형님권력의 몰락> (세계일보 1면)

한국일보와 서울신문은 이상득 의원이 “가슴아프다”고 한 말을 제목으로 뽑았다.

<“정말 가슴이 아프다” 형님의 자탄> (한국일보 1면)
<검 앞의 ‘권불오년’ … “가슴이 아프다”> (서울신문 1면)

다음은 <조중동>이다.

<만사兄통 “죄송합니다”> (동아일보 1면)
<정두언 내일 소환> (조선일보 1면)
<검찰 간 이상득 “가슴 아프다” … 정두언 내일 소환> (중앙일보 1면)

어째 좀 세 부류가 각각 조금씩 다르지 않은가.

<동아>만 “죄송하다”는 소리를 들었나 

이상득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면서 국정운영에 깊숙히 개입해 온 MB정권의 최고 실세였다. 그런 ‘그’가 비리혐의로, 그것도 MB의 최측근 중 19번째로 심판대에 서게 됐다면 당연히 제목이나 기사 비중 또한 ‘정권비리’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

하지만 한겨레 등 일부를 제외한 조간들의 상당수는 “가슴이 아프다”는 이상득 전 의원의 발언을 더 주목했다. 동아일보는 1면에 “죄송합니다”라는 제목까지 달아 이상득 의원의 심정을 ‘적극’ 대변하는 듯한 태도마저 보였다.
 
거의 모든 조간들이 머리기사 비중으로 이 소식을 전한 것과 달리 1면 왼쪽 하단에 2단으로 해당기사를 배치한 조선일보는 제목에서 이상득이라는 이름보다 내일(5일) 소환되는 정두언 전 의원 이름에 무게를 싣는 ‘이상한 편집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겨레가 지적한 것처럼 “어느 정권에서나 대통령 측근 비리는 반복돼왔지만 이명박 정권의 비리는 일찌감치 터져 나왔다는 특징”이 있다. 이미 기소된 주요 측근·친인척만 18명이고, 이상득 전 의원까지 포함시킬 경우 19번째가 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형님권력의 몰락’은 정권 초부터 예고돼 있었던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상득 의원 소환은 그 정점을 찍은 것이다. 당연히 거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이번에도 언론의 책임은 없다”…‘난파선의 쥐떼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측근·친인척 비리가 정권 초부터 터져 나오면서 ‘빨간등’이 켜졌지만 그때마다 언론이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향신문과 한겨레 등 정권 초부터 MB정부와 각을 세워온 언론들은 나름 ‘경고 싸이렌’을 울렸지만, 조중동 등 이른바 보수언론은 MB 측근 18명이 기소될 때까지 축소․침묵․방관 등으로 일관했다.

‘그랬던’ 조중동이 이상득 전 의원이 소환된 이후 자신들의 책임은 나몰라라 한 채 해설기사와 사설 등을 동원해 원론적인 ‘지적질’을 남발한다. 적어도 MB정부 탄생에 기여한 조중동이라면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의 몰락에 일말의 책임의식을 느끼고 자성하는 모습부터 보여야 하는 게 아닐까.

<4년 전 모두가 “떠날 때”라고 했을 때 떠났더라면 …> (조선일보 3면 기사 제목)

“2008년 4월 총선 때 많은 정치인과 언론, 그리고 국민이 '형님'의 용퇴를 호소했다. 동생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형님이 희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인이 아무리 조심해도 주변이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데 대통령과 형만 몰랐다.” (중앙일보 사설)

“그는 동생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늦어도 2008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기 전에 정계에서 은퇴하고 현실정치에서 손을 뗐어야 했다. 동생이 국민한테서 잠시 위임받은 정치권력을 마치 자신의 전리품(戰利品)인 양 휘두를 일이 아니었다. 이 전 의원은 ‘내가 무슨 정치에 관여하나. 왜 나를 음해하나’라고 억울한 듯이 말했지만, 그가 알게 모르게 인사에 개입하고 국정에 영향력을 미쳤음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동아일보 사설)

“그(이상득)가 알게 모르게 인사에 개입하고 국정에 영향력을 미쳤음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 사실을 동아일보는 그동안 어떻게 보도해왔던가. 지금까지 MB정권 비리를 보도함에 있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온 조중동이 이제야 ‘정의의 화신’인 것처럼 휘갈기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참 불편하다. 몰락하는 정권을 향해 교과서적인 원칙을 들이대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난파선에서는 쥐떼가 제일 먼저 탈출한다고 한다.

MB정부 최저임금 상승률 참여정부 ‘절반’

한국일보 8면에는 MB정권이 ‘부패정권’ ‘무능정권’일 뿐 아니라 민생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부자정권’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기사가 실렸다. 역대 정부와 비교해서 이명박 정부의 최저임금상승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내용인데, 특히 참여정부의 절반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말이지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정권이다. 기사 내용을 일부 요약한다.

“3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최저임금제도가 처음 도입된 1988년 이래 이명박 정부(2008~2011년)의 연평균 최저임금인상률은 5.0%로, 노무현 정부(10.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저임금 결정과정이 현재와 달랐던 노태우 정부를 제외하고 최저임금인상률은 김영삼 정부에서 8.1%, 김대중 정부 9.0%로 계속 높아졌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현격히 낮아졌다.

이명박 정부 때는 물가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높아, 저임금 노동자들은 실질적인 최저임금인상 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했다. 이 시기 물가상승률(3.6%)을 감안한 실질최저임금인상률은 1.4%로 노무현 정부(7.7%)의 5분의 1 수준이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경우 실질최저임금인상률이 경제성장률을 각각 0.5%포인트, 3.4%포인트 상회한 반면 이명박 정부는 실질최저임금인상률이 경제성장률보다 1.7%포인트 가량 낮았다.”

뉴스브리핑팀/민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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