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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리핑

“박근혜 선거구호는 김두관 출마선언과 맞먹는다”

2012.07.09

* 노무현 정신은 민주주의 정신입니다. 민주주의는 올바른 언론을 통해서만 지켜지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일부 언론은 권력으로 군림하면서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해 왔습니다. 참여정부 당시에도 이른바 ‘조중동’ 등 수구언론은 민주주의 가치를 끊임없이 폄훼하고 공격했습니다. 이런 언론을 비평· 비판하는 것은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민주주의는 언론의 수준만큼 간다”면서 “언론은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개혁과제”라고 했습니다. 노무현재단은 <뉴스브리핑>을 통해 민주주의의 과제인 언론개혁에 변함없는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편집자]

"박근혜 선거구호는 김두관 출마선언과 맞먹는다"

 

갸우뚱해지는 <동아>·<중앙>·<국민일보>의 기사가치 판단

<경향>인천공항 매각”, <동아>백지화엇갈린 보도

“4대강 사업 드디어 상 탔다아시아 최악의 습지 파괴 사례선정


79일 월요일자 각 신문의 1면과 정치면에는 민주통합당 김두관 전 경남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이 주요 기사로 자리 잡았다. 근데, 일부 신문들은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 대선 캠프가 발표한 캐치프레이즈를 야권 주요 대선후보의 출마선언과 거의 동급의 비중으로 취급했다. 동아·중앙·국민일보가 대표적이다.

 <동아>, 지극정성의 박근혜 캐치프레이즈 소개

동아일보는 1면에 두 소식을 전하고 이어진 기사로 3면에 <지사직 던진 김두관 퇴로 없다출사표친노의 벽 넘어야> 4면엔 <박캠프 정책위 꿈을 이루는 위원회될까>와 캐치프레이즈 관련 기사를 나란히 배치했다. 중앙일보도 8면에 김두관 대선 출마선언 기사를, 10면에 사진과 함께 비슷한 크기로 박 캠프의 캐치프레이즈를 다뤘다. 4<김두관 서민에 힘되는 평등국가 만들겠다출사표> 5<‘·행복·소통내건 박의 슬로건대권 꿈도 이룰까> 기사를 배치한 국민일보도 같은 패턴이었다.

캐치프레이즈를 가장 친절하게 소개한 신문은 동아일보였다. 제목만 봐도 그렇다. 1<박근혜 슬로건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기사는 4면으로 이어지며 <소통의 말풍선+행복 스마일+영문 대신 ㅂㄱㅎ젊은 표심 잡기 / 이례적 심벌 아이콘 선보여 / 5년전 나를 따르라식에서 국민 꿈 실현 도우미 나서>라는 제목을 달았다. 제목만도 참 자상한데 “2007년 경선 당시 내건 ‘5년 안에 선진국! 믿을 수 있는 대통령은 지도자의 비전을 일방적으로 던지는 듯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엔 주어를 국민으로 돌렸다. ‘나를 따르라식이 아닌 꿈 실현 도우미로서의 리더십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는 등의 기사도 못지않게 섬세하다.

참고로 경향신문은 5면에 <이재오·정몽준, 오늘 경선 불참 선언 / 박근혜 경선 슬로건은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로 처리했고 조선일보는 3<박근혜 정책 결정권 쥔 ‘7인 정책위’>, <박근혜 슬로건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함께 붙였다. 한겨레신문은 5<‘시대정신담을 슬로건 경쟁 치열정책은 가물가물>이라는 기획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밖에 박근혜 캠프 관련기사로 지난 8일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이 10일 출마 선언식에서 박 전 위원장 주변에 55세 이상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주의하라고 말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박근혜 의원의 55세 이상 지지자 가운데 박 의원 옆에 서고 싶어하는 인사들은 처음부터 내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 나라의 쓴맛을 봐야할 것 같다.


인천공항<경향>은 매각 추진, <동아>는 백지화

경향신문과 동아일보가 나란히 인천공항 매각 관련기사를 실었다. 내용은 정반대다. 경향신문 1<인천공항 핵심시설 민영화 / 급유시설 운영권 포기민간임대 절차 서둘러> 기사에 따르면, 정부는 민자사업 기간이 813일에 종료돼 국가로 귀속되는 인천국제공항급유시설(급유시설)을 공항공사에 매각한 뒤 공항공사로 하여금 운영권을 다시 새 민간사업자에게 넘기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향신문은 정부 관계자 멘트를 인용, “국토해양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은 한국감정원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대한항공이 운영 중인 급유시설의 매매가격을 확정, 지난 5일 공항공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이 단독 입수한 급유시설 가격 사정표를 보면, 감정가는 반영구적인 영업권 1368억원 등 모두 1985억원이다. 관계자의 이어진 멘트는 공항공사는 급유시설을 매입한 뒤 민간임대 형식으로 새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안다는 것.

반면 동아일보 6면에 실린 관련기사는 <인천공항 지분 매각 추진사실상 포기>. 청와대에서 인천공항 지분 매각 문제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 임기 내에는 매각을 추진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인천공항 지분 매각은 이 대통령 임기 내에 가시적인 조치를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마디로 연내 지분 매각 추진은 어렵다고 전했다. 어느 신문보도가 맞을지 지켜봐야겠다. 그만 좀 팔아댔으면 좋겠다.


망신상받은 4대강 사업

한국의 4대강 사업이 아시아 최악의 습지 파괴 사례로 선정됐다. 경향신문 12<4대강, 아시아 최악 습지 파괴상’ / 세계습지네트워크 인터넷 투표회색상불명예> 세계일보 9<“4대강 사업 최악 습지파괴 사례”> 등에서 다뤘다. 세계 습지 관련 비정부기구들로 구성된 세계습지네트워크가 지난 7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세계습지상(The Wetland Globe Awards)’ 시상식에서 한국의 4대강 사업을 최악의 습지 파괴 사업으로 선정한 뒤 회색상(Grey Awards)’을 수여했다는 소식이다.

경향신문은 파괴되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습지를 보전하기 위해 제정된 세계습지상은 2010년 일본에서 개최된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처음 시작돼 인터넷 투표를 통해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세계습지네트워크는 한국의 4대강 사업은 8000규모로 강에서 57000의 모래와 퇴적물이 준설되고, 16개의 보가 건설됐으며 모래톱이 모두 제거됐기 때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재진행형인 4대강의 실상을 경향신문 14면에서도 볼 수 있다. <4대강 사업에 멍든 금강 / 보 상류엔 검푸른 녹조, 하류엔 싯누런 흙탕물, 요트선착장엔 바람만> 기사에는 대전·충남녹색연합에서 제공한 사진이 실려 있다. 녹조현상으로 뒤덮인 녹색성장, 습지파괴로 귀결된 녹색성장을 목도할 수 있다.


 


담쟁이를 다시 읽는 이유

검정교과서를 심사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중학교 국어 검인정 교과서에 실린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작품을 뺄 것을 권고했다는 기사도 나왔다. 한국일보와 경향신문이 주요하게 처리했다. 한국일보는 1<“도종환교과서 게재 신중해야” / 교육과정평가원 "민주 의원 신분교육 중립성 훼손" 사실상 제외 권고> 3면 전면 <“반민족·반국가적 인사 아닌데 삭제 지나쳐의견 많아> 사설 <도종환의 시 교과서 삭제는 정치적 오해 소지 커> 등으로 다뤘다. 경향신문은 1면 톱으로 올렸다. <도종환 시 교과서 삭제권고 / 교육과정평가원 특정정당 인물 선전 안돼” / 작가회의 정치적 이유로 표현의 자유 침해”> 기사다.


제목 그대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달 26일 중학교 국어 검인정 교과서에 도종환 의원의 시와 산문 작품을 싣고 있는 8개 출판사에 대해 수정·보완할 것을 권고했다는 내용이다. “교육과정에서 특정정당이나 종교, 인물들을 선전하거나 정치적 또는 개인적 편견이 담겨서는 안되기 때문에 수정·보완을 요청했다는 것.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정치인이 됐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사람 작품까지 아예 교과서에서 빼야 한다는 발상은 이해하기 어렵다교육평가원의 잣대대로라면 교과서에 실을 수 있는 시와 소설, 그림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아무리 봐도 교육평가원의 특정인 작품 배제 요구는 과잉반응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 비판이 맞는 거 아닌가. 시인이 정치인이 됐다는 이유로 이런 시가 교과서에 실리지 않아야 하는지, 겸사겸사 월요일을 좋은 시 한 구절 머리에 떠올리며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뉴스브리핑팀 / 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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