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 공식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

Home LOGIN JOIN
  • 사람세상소식
    • 새소식
    • 뉴스브리핑
    • 사람세상칼럼
    • 추천글
    • 인터뷰
    • 북리뷰
    • 특별기획
  • 노무현광장

사람세상소식

  • 새소식
  • 뉴스브리핑
  • 사람세상칼럼
  • 추천글
  • 인터뷰
  • 북리뷰
  • 특별기획

home > 사람세상소식 > 인터뷰

인터뷰

"1억 줘도 못 팔아!” 11년간 간직해온 ‘특별한 사인’

2012.07.23

얼마 전 부산에 사는 강기욱 씨가 2001년 6월 7일에 있었던 노무현 대통령과의 일화를 트윗으로 알려왔다. 특별한 메시지가 적힌 대통령의 사인도 갖고 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2001년 3월 26일부로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내려놓고 새천년민주당 상임고문 및 최고위원으로 선임되어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을 돌며 강연 등의 활동을 하고 있었다. 사인에 적힌 6월 7일은 노사모 창립1주년 기념행사 다음 날이자 민주당 부산 동래지구당 연수가 있던 날이다.

“부산에 오래 살다보니 대통령님 소식을 자주 접할 수 있었죠. 다른 곳에서도 그랬지만 부산에서 특히 고생을 많이 하셨잖아요. 보고 있자니 마음이 저절로 움직이더라고요. 그렇게 마음속으로나마 열렬한 지지를 보내던 차에 코앞에서 대통령님을 만나는 행운을 얻게 된 거죠.”

강기욱 씨는 4대가 함께 살며 ‘천원코스전문점’이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노 대통령과의 첫만남은 그가 IMF 한파로 어려움을 겪다 강림횟집이란 이름의 도다리전문점을 열고 회생의 노력을 기울이던 때다. 이날 노 대통령은 20여 명의 청년들과 함께 강기욱 씨의 가게를 찾았다.

“어찌나 반갑던지 그날은 정말 온 정성을 다해 음식을 대접했습니다. 동행이 많아 맥주를 박스째 서비스로 드리기도 했죠. 평소에는 술을 많이 하지 않으신 걸로 아는데 이날은 제법 드셨어요. 그날따라 젊은 친구들이 대통령께 유달리 술을 많이 권하더라고요. 20명이 한 잔씩만 줘도 20잔이잖아요. 옆에서 보는 내가 다 안쓰럽더라니까. 그래서 일부러 소주는 빼고 맥주만 넣어드리고, 속 좀 달래시라고 설탕물에 얼음을 넣어 드리기도 했어요.”

두어 시간 쯤 뒤 회식 자리가 마무리되고 노 대통령이 자리에서 나오며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강기욱 씨는 이때다 싶어 준비했던 하얀 종이와 펜을 내밀었다. 특별한 날, 특별한 만남을 오래 기억하고 싶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흔쾌히 종이를 받아들고 몇 마디 문구를 넣은 사인을 해주었다.

▲ (왼쪽)강기욱 씨가 11년째 간직해온 노 대통령의 사인. (오른쪽) 2008년 4월 25일 노사모회관 개소식에 참석한 노 대통령. 방명록에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강물처럼!’이라고 썼다.

“벌써 11년 전 일이네요. 그렇게 몇 번인가 더 다녀가셨어요. 대통령에 당선되신 뒤에 한번쯤 다시 찾아오셨으면 하고 바랐는데 그러지 않으시더군요. 주위에서 들으니 대통령 임기 중에는 사적인 만남을 일절 하지 않으셨다대요. 공과 사의 구분이 아주 엄격하신 분이었으니. 퇴임하신 뒤에 연락을 드려볼까 했는데 그만두었어요. 대통령님 얼굴 보려고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온다는 뉴스를 듣자니 나까지 그러면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지금은 영영 뵐 수 없게 되었지만, 그래서 시간이 날 때면 집사람과 함께 봉하를 찾곤 합니다.”

강기욱 씨는 사인 원본은 집안에 잘 보관하고 복사본을 액자로 만들어 몇 년간 자신 식당 사람들 눈에 가장 잘 띠는 곳에 걸어두었다. 세상 보물을 다 얻은 것처럼 기뻤고, 노 대통령과의 만남을 많은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대통령의 사인을 식당에서 볼 수 없다. ‘진보’하면 무조건 ‘빨갱이’ ‘좌빨’로 몰아붙이는 몇몇 손님들의 극성스런 항의 때문이다. 선거 때는 특히 더했다고 한다. 강기욱 씨는 고인의 이름이 손님들의 거친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견딜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액자를 내리기로 했다.

“나만 좋으면, 나만 당당하면 되는 건데 먹고사는 일에 치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액자를 내리고 집에 옮겨 놓았어요. 죄송한 마음도 들고, 울화도 치밀고 그러네요. 뭐 제 마음은 그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지만요.

착한 사람이 잘 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참 답답해요. 노무현 대통령님처럼 착한 사람은 늘 손해를 보잖아요. 다시 그런 인물이 나올 수 있을까요? 아마 힘들겠죠. 다들 자기 욕심만 채우려 들고, 지역주의 타파는커녕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내 편 만들기에 급급하잖아요. 어쨌든 올해는 정신 바짝 차려서 정권도 되찾고 기쁜 마음으로 대통령님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

▲ 2008년 6월 5일. 광양 청매실농원 방명록에 쓴 ‘사람사는 세상’


노 대통령은 생전에 여러 곳에 사인(방명록)을 남겼다. 잘 알려진 대로 가장 즐겨 쓴 문구는 ‘사람사는 세상’이었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강물처럼’이란 문구는 민주주의에 대한 대통령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말로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즐겨 쓰고 마음에 새기는 말이다.

2001년 6월 9일 노 대통령은 강기욱 씨에게 ‘내일은 더 좋은날. 부산에서 노무현’이라고 썼다. 이 문구는 후에 한 사람의 삶을 지탱하는 소중한 지표가 되었다.

“일전에 어떤 사람이 천만 원 준다고 대통령님 사인을 팔라 했는데 안 팔았어요. 천만 원? 에이 1억을 줘도 못 팔아요. 아니 어찌 팔아….”



이전 글 다음 글 목록

등록
1 page처음 페이지 1 2 3 4 5 6 7 마지막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