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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캠프 후기]민주주의 학습장…강연· 장기자랑 어우러진 한마당

2012.07.31

"그분을 존경하는 이유, 알겠어요"
[청소년캠프 후기] 민주주의 학습장…강연
· 댄스·요가·장기자랑 어우러져


“민주주의는 맛있지만 잘 상하는 음식과 같습니다.”

습기가 버무러져 푹푹 찌는 한여름의 지난 26일 오후, 50여 명의 중-고등학생들이 봉하방앗간 2층에 모여 앉았습니다. 첫 강연자로 나선 이송평 교수(영남대)가 노무현 대통령과 봉하마을에서 함께 보냈던 시간을 회고하는 듯 창밖 봉화산을 바라보며 말을 꺼냈습니다.

“우리 대통령님은요,  참 아이들을 좋아하셨어요. 바쁘게 가시다가도 아이들이 있으면 손을 잡고 눈을 맞추곤 했지요. 대통령님은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교과서를 꼭 남기고 싶어 하셨습니다. 오늘은 대통령님의 빈자리를 대신해 제가 여러분께 민주주의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민주주의론·커뮤니케이션·지식채널e 강연에 묘역참배·화포천 탐방 등도 참여

28일까지 2박 3일간 <노무현시민학교> 청소년 캠프가 봉하마을에서 열렸습니다. 멀리 베트남과 홍콩에서 온 학생들을 포함해 50여 명의 중고등학생들과 대학생 이끄미 선생님 10명이 참여했습니다.

올해 청소년캠프는 명강사들의 깊이있고도 재밌는 강연과 각종 참여프로그램들로 짜였습니다. 첫 날은 이송평 교수의 ‘노무현의 꿈과 민주주의’ 강연이, 둘째 날은 김은경 전 청와대 비서관의 ‘민주주의와 소통’ 주제의 강연이, 마지막 날엔 김진혁 EBS PD의 ‘지식채널 e와 생각하는 힘’ 이라는 제목의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이송평 교수는 링컨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게티스버그 연설을 소재로 민주주의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강의했습니다.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강의하고 있는 김은경 전 비서관은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하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지도했습니다.

‘지식채널 e’로 잘 알려진 김진혁 PD는 ‘자존감’과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명박 서울시장 때 강행된 청계천 개발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생계현장에서 쫓겨나 동대문 운동장에서 노숙하다시피 기거하고 있었습니다. 그 현장은 참상이었습니다.”

이리저리 널부러져 기본권조차 박탈당한 그들, 그들은 언론에 대한 극도의 불신을 드러내며 김 PD의 취재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충격을 받은 그는 더욱 지식채널에 몰입했다는 얘깁니다.

“지식의 (민주주의가 그렇듯) 첫 출발점은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엔 그런 기회조차 갖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꼭 가난이나 무지 때문만은 아닙니다. 청계천 개발 과정에서 무참히 희생당한 수많은 보통 이웃들이 있었지만 우린 몰랐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아무도 보도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며 모르게 되는 것입니다.”

참여프로그램으로는 대통령 묘역 참배 및 추모의 집 방문, 자전거 타고 화포천 습지길 탐방 및 김매기 등 참여 청소년들이 직접 체험하는 시간으로 진행됐습니다.

캠프가 진행되는 틈틈이 명계남 상임운영위원이 참여 청소년들과 재밌는 대화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요가체험과 조별 대화시간(자신을 설명하는 세 가지 키워드) 등도 마련되었습니다.




신나는 장기자랑..해단식 땐왜 부모님이 노대통령 존경하는지 알 것 같다

캠프의 백미는 장기자랑(일명: 봉하갓탤런트)이었습니다. 어색한 첫 날 저녁, 참가한 청소년들은 와인엔터테인먼트의 이인성 대표의 지도로 한 발 한 발 맞춰 춤을 추며 서로에 대한 배려를 배워나갔습니다. 둘째 날은 조별로 짬짬이 연습한 춤과 콩트를 선보였습니다.

4조 팀원들은 기발한 ‘사투리 콩트’를 선보여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6조는 완벽한 댄스 구성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1조는 '노무현시민학교'를 ‘이명박시민학교’로 패러디해 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뇌물에 약한 선생님과 이를 이용하는 제자들, 급기야 '형님 선생님'까지 등장한 장면에선 모두들 포복절도 했습니다. 또한 생수 시장을 소재로 ‘재벌’과 ‘권력’의 결탁 구조를 날카롭게 풍자하기도 했습니다.

1조의 박제욱군(고1)은 이명박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완벽히 해내 주변을 놀라게 하더니 이어 이회창 전 총재, 박원순 서울시장 등의 정치인들을 연기해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덕분에 그는 ‘가카’란 별명도 얻었습니다. 대전에서 온 윤선(중2)양은 수건을 들고 강령탈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음날 해단식, 수원에서 온 선어진(중2)군은 “왜 부모님이 그렇게 노 대통령을 그리워하고 존경하는지 이제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가 두 번째 참가인 이동은(중1)양은 헤어지는 것이 아쉬운지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해보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참가한 동은양은 “세 번째 캠프에도 꼭 참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를 봉하캠프에 보낸 동기로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주의를 배우는 기회”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 커서 정치에 대한 대화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등을 꼽았습니다. 물론 순전히 자신의 의지로, 나아가 부모님을 설득까지 해가며 봉하캠프에 참가한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시사에 유난히 관심 많다는 마산에서 온 남수안양(고1)과 구미에서 온 남희주양(고1)은 “노 대통령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합니다.



[후기]노무현 청소년 캠프를 다녀와서 (박제욱. 고1)

학교 일과 중에 빠지는 캠프라 한 달 전에 선생님께 허락을 구했다. 일부러 ‘노무현’을 빼고 ‘청소년 캠프’를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렸다. 정확하게 어디를 가는지를 물으셔서 봉하마을로 간다고 말씀드리니 너무 정치적이지 않냐고 말씀하셨다. 그후 너무 어린 나이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기도 했다. 어머니도 걱정하셨고 심한 경우에는 어릴 때부터 “교육”을 시킨다는 말까지 들었다.

봉하 마을로 향했다. 큰 공장을 지나 대형 트럭이 우리 앞을 지나가자 고인에 대한 대화를 나도 모르게 어머니와 나누고 있었다. 우리가족은 노통을(노무현 대통령의 준말) 생전에 뵌 적이 없고 부모님께서도 그리 좋아 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노란 바람개비가 늘어선 길을 달리다 보니 여러 감정이 생겼다. 방앗간에 도착했고 조 배정과 이름표를 나눠받은 후 대통령 묘역을 참배를 했다. 땡볕에서 보초 서는 경찰관들이 힘들어 보였다. 대통령께 대한 예우 일수도 있지만 더워 보였다. 참배를 하는 우리 학생들도 땀을 뻘뻘 흘렸다. 노 대통령께서 만약 보시면 “날도 더운데 그냥 시원한 곳에서 쉬었다 가세요.” 할 것 같았다.

첫째 날의 강의는 이송평 영남대 교수의 ‘노무현의 꿈과 민주주의’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자랑하는 게 아니고 이 캠프를 오기 전에 노 대통령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 두었다. 그래서인지 강의는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다. 민주주의는 허약한 부분이 있어 우리가 참여하고 지켜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녁식사 후 숙소로 갔다. 숙소는 정말 좋았다. 시골에 있는 숙소라서 모텔방인 줄 알았는데 엄청난 반전이었다. 천장에 닿을듯한 에어컨에 드럼세탁기까지 있었다. 영리 목적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도 놀라웠다. 그래도 첫 날의 서먹서먹함은 어쩔 수가 없었다. 다음 시간은 그 서먹함을 없애줄 시간이 왔다. 밝을 때 시작해서 어두워 질 때까지 춤을 췄다. 정말 재미있었다. 내성적이라 여학생과 무슨 어떤 것도 못하던 내가 춤까지 추고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리드하고 따라주며 서로 배려했다.

저녁시간에 축구를 한다기에 봤다. 내심 사나이들끼리 축구보면서 정말 친해지려 했는데 축구가 0대 0 무승부로 물에 물탄 듯이 끝나서 별 성과는 없었다.

다음날 생태체험을 위해 밀짚모자를 샀다. 아저씨가 봉하에 욕 보러 왔다고 1000원 싸게 주셨다. 김매기 전에 은평구에서 온 형님과 대화를 나눴는데 정말 여기 아니면 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정말 재미있었다. 배울게 많은 형님이었다. 학생 수가 많아 한꺼번에 김매기를 할 수 없으니 두 조로 나눠 김매기와 자전거 타기를 번갈아 했다. 김메기는 정말 힘들었다. 내리쬐는 땡볕에 발은 푹푹 들어가 걷기도 힘들고 잡초를 뽑다보면 애꿎은 벼가 뽑혀갔다. 투박한 농사일도 섬세함이 필요하다.

김매기 후에 시원한 물에 세수하고 흙을 닦아 내고 정자 밑에서 신선처럼 쉬다가 자전거를 탈 시간이 왔다. 깃발을 달고 펄럭이며 빠르게 자전거 길을 달리는데 정말 경치가 좋았다. 빠르게 달리다보면 찬공기 뜨거운공기가 번갈아 느껴지는데 그것도 나름대로 신기했다. 온갖 귀한 조류 등이 오는 화포천을 구경했다.

다음은 민주주의와 소통강의 시간이었다. 조금 졸았는데 집중해서 들어보니 좋은 강의였다. 평소 발표는 부끄러워하진 않지만 올바른 발표법을 가지고 있지 않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됐다.

‘봉하 갓 탤런트’를 준비하기 위해 조별모임을 가졌다. 남자들끼리 있는 숙소의 서먹함은 풀었지만 조끼리 남녀가 섞여 있는 곳에서의 서먹함은 풀어져 있지 않았던 터라 간단한 게임으로 친목을 도모했다. 조금 말도 오가니 아이디어는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정말 재미있었다. 우리 조에서 나는 이명박 대통령 성대모사를 했는데 1등은 못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1등이라 생각하고 있다. 다른 조가 우리보다 못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만큼 나는 만족스러웠다.

끝난 후에 캔들파이어를 했는데 수십 명이 원을 그렸다. 촛불이 둥글게 나열되니 절로 노래가 흥얼흥얼 나왔다. 애국가와 아리랑을 선창했다. 하나 둘씩 따라 불러줬다. 나는 이 때 부른 애국가와 아리랑이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두 곡 모두 누구도 뺏거나 욕되게 할 수 없는 우리의 노래 아닌가. 촛불로 “배려”를 그렸다. 배와 려가 크기가 달랐다. 배려의 의미가 커졌다. 크기가 다르니 배려하는 것 이라고 한다. 어떻게 그렇게 좋은 멘트를 날리시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개인적으로 할 얘기가 있는 사람은 앞에 나와 한마디 씩 했다. 나는 “미래에 한표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선거법 위반으로 잡혀가지는 않겠지?

마지막 밤. 정말 아쉬운 밤이었다. 첫 날에 어머니보고 “가지말까?”라고 몇 번이나 말했던 나는 하룻밤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고 있었고 몇 일 보지도 않은 친구들이 같은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처럼 느껴지고 형 동생들이 친형제, 친남매 같았다. 정말 아쉬웠다. 아쉬운만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올림픽 개회식도 봤다.

마지막 날. 아침에 요가를 했다. 인도 사람들이 하는 몸을 꺾어가며 하는 요가인 줄 알았는데 맘을 편안하게 해주는 간편한 요가였다. 좋았다.

봉하를 소개하는 10분 정도의 동영상을 봤다. 3주기 당시에 띄엄띄엄 막간에 본 기억이 있었는데 이어서 다 보니 눈물샘을 자극했다. 일부러 천장의 에어컨만 쳐다봤다.

마지막 강의 “지식채널 e와 생각하는 힘” 강의를 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목소리가 동영상에서 나오고 있었는데 친구들이 나를 바라 봤다. 내 이미지가 완벽하게 ‘가카’로 굳혀진 것 같다.

수료증과 사진을 받고 상품을 받으니 정말 헤어질 시간이 와있었다. 형님과 악수를 하고 아버지께 가고 있는데 몇 명이 나와서 하는 말이 “겨울에도 보자!”

답했다. “그래, 그러자.”



[후기]사람 사는 세상을 다녀와서(이종희 중3)

집에서 빈둥거리며 손에는 리모컨과 핸드폰이 떠날 새가 없던 중 3 여름방학. 이를 구해줄 천사의 손길과도 같은 한 친구의 연락이 왔다. 바로 봉하마을에서 캠프에 가자고 한 것.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사실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님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서거하신 이후 대전 시청 광장에 참배를 하러 갔을 때였다. 그때는 비가 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모두 애도하는 마음을 노란 리본에 적었다. 그때 노무현 대통령님의 대단함을 느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슬퍼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분이셨구나. 나는 왜 이런 대단한 분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걸까! 생각했다. 그래서 봉하마을 캠프에 가게 되면 노무현 대통령님에게 한 걸음 더 다가는 느낌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책도 사서 읽고 인터넷에 검색도 해보고 노무현재단에 들어가 보기도 하면서 캠프를 기다리는 마음을 달랬다. 그렇게 마음을 달래면서 나는 조금씩 사람 사는 세상을 맛보기도 하고 점점 다가가고 있었다.

드디어 캠프를 가는 날! 설레이는 마음 한 가득 2박 3일 동안 지낼 짐 한 가득을 안고 봉하 마을이 있는 진영으로 향하는 기차에 실었다. 원래 멀미를 많이 해서 무언가를 타면 항상 자곤 했는데 설레이는 마음 때문인지 잠도 오질 않았다. 드디어 진영역에 도착을 했다. 진영은 생각보다 매우 더웠다. 그래도 컵라면 하나만 먹어도 뭔가 특별한 음식을 먹은 기분이 들고 배가 불렀다. 우리가 봉하마을에 가기 위해서는 10번 버스를 타야 했다. 10번 버스 안내판에 봉하마을이라는 글씨를 보니 조금씩 실감이 나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역에 계신 분이 아직도 꾸준히 많은 분들이 봉하마을을 찾아 오신다고 하셨다. 많은 분들이 아직 노무현 대통령님을 기억하고 그리워하고 계셨다. 아마도 영원히 그럴 것 같다.

한 시간 빨리 도착한 덕분에 숙소에 짐을 놓고 봉하마을을 둘러보았다. 봉하마을은 노란 바람개비가 빙글빙글 돌고 있었고 집들 벽에는 지지 않고 태양 하나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피어 있었다.

오리엔테이션을 끝내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묘역참배를 하러 갔다. 묘역 옆에 노란개비가 돌아가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노무현 대통령님이 서거를 참배하러 갔을 때 사람들의 그립고 안타까운 마음이 적힌 노란리본 같았다. 묘역으로 가는 길 박석에 후원자들의 명단과 짧은 말이 적혀있었는데 모두 한 마음으로 노무현 대통령님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다 이루지 못한 사람 사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그것을 보고 울컥하기도 했고, 나도 그분들과 한 마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서 이송평교수님의 ‘노무현의 꿈과 민주주의’가 주제인 강의를 들었다. 이 강의를 통해서 대통령님이 꿈꾸셨던 민주주의와 진정한 민주주의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미국의 뛰어난 지도자인 링컨과 우리나라의 뛰어난 지도자인 노무현 대통령이 수많은 실패를 하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계속해서 도전했고 그 결과 자신의 꿈을 이루어낸 공통점을 알게 되었다. 나도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실패하더라도 노력하고 또 도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후 우리는 ‘creative partnership' 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와인엔터테인먼트 이인성 대표님과 함께 파트너를 배려하면서 호흡을 맞추는 법을 배웠다. 사실 친구들이랑 어색하고 친해지기 어려울 것 같았지만 친해질 수밖에 없는,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하지 않으면 활동을 할 수 없는 프로그램들이 먼저 다가와주고 챙겨주는 분들 덕에 첫 날인데도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눈 깜박할 사이에 첫 날이 흘러갔다. 봉하 마을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이 밝았다. 둘째 날에는 자전거를 타고 화천포를 돌았다. 원래는 쓰레기가 많고 냄새가 나서 사람이 근처에도 가기 힘들었다는데 믿기 힘들 정도로 깨끗했다. 산책길도 잘 정비되어 있었다.

우리가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 화포천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님과 그분을 도우셨던 분들 덕인 것 같아서 정말 감사했다. 사람들의 손으로 더럽힌 자연이지만 다시 아름다운 자연을 모습으로 돌이키기 위해서는 다시 사람들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자전거를 타고 화포천에서 다시 김매기 체험을 하러 갔다. 김매기를 하는 게 처음이라서 설레이기도 하고 벌레도 많아서 걱정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벼들이 나중에는 우리가 먹는 쌀이 된다는 생각에 신나게 김매기를 하였다. 열심히 한 덕분에 잘 한다고 선생님들께 칭찬도 받고 기분도 뿌듯했다. 이젠 정말 모든 음식들 하나하나 많은 정성이 들어간 것이란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김은경 전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님의 민주주의와 소통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이 분의 강의는 정말 재미있고 유익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소통에 대해서 소통을 잘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배웠다. 소통을 하는 방법을 배운 후 우리는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면서 조별 장기 자랑을 준비했다. 서로 배려하며 소통하며 의견을 조율하니 금방 끝낼 수 있었다. 장기자랑 시간이 되었고 7개조 모두가 정말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준비를 하였다.

모두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장기자랑을 할 때 위에 걸려있던 현수막에 노무현 대통령님의 사진이 마치 우리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신 것 같았다. 그렇게 즐겁고 행복한 둘째 날도 갔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날이 오고야 말았다. 아침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요가를 했다. 처음 요가를 할 때는 힘들고 하기 싫었지만 점점 몸이 풀리고 나니 상쾌해졌다.

마지막 일정인 지식채널 e를 만드신 김진혁PD님의 강의를 들었다. PD님이 지식채널 e를 만드신 이유는 사람들에게 모른다는 것도 모르는 것의 존재를 알려주고 싶어서 만들게 되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모른다는 것을 알게 하고 그것에 대해 궁금해 하고 알아보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셨다. 이 세상에는 내가 모른다는 것조차도 모르는 것들이 많구나. 그리고 그것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분들이 계시구나. 그나마 참 다행이다. 그 분들이 먼저 걸어가시면서 만들 길이 없어지지 않도록 뒤따라가야겠다. 라는 등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마지막 강의까지 정말 알차게 듣고 노무현 시민학교 청소년 민주주의 캠프는 끝이 났다.

이 캠프의 5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면서 항상 나 자신보다 남이 먼저이고 겸손하면서 한 순간 한 순간 진정성을 가지고 모두를 대했다. 이 캠프를 다녀온 후 마치 대통령님께서 꿈꾸시던 사람사는 세상을 다녀온 느낌이다. 이 캠프는 내 능력으로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캠프다. 이 캠프에서 함께 했던 모든 사람들은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기억될 것이다. 영원히.


[후기]
세상이 좋아하는 도합 7가지를 가진 6조(정주혜 이끄미)


우리 6조를 소개합니다.

최강조장 이슬이(참가자 중에서 제일 연장자인 고3학생 이슬이. 친구가 없어 외로워하긴 했지만 조장으로서 정말 최고의 모습)

장난꾸러기 김민석(똑똑하게 혹은 밉지 않게 장난을 잘 치는 민석이. 중2답지 않은 말솜씨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능력자)

떠벌이 막내 박정인(본인을 떠벌이라고 소개한 정인이. 말이 많다기보다는 말을 엄청 조리 있게 잘하는 멋진 막내)

애어른 박주석 (나이에 맞지 않게 어른스러운 주석이. 이끄미였던 저보다 더 아이들을 잘 챙기던 모습)

만능엔터테이너 윤산(탈춤, 악기 등을 다루는 윤산. 모든 면에 관심이 많고 재능을 가진 친구)

홍콩에서 건너온 하영이(멀리서 온 하영이. 다른 곳에서 생활을 하다 왔지만 친구들과 곧잘 어울리는 모습)

축구 유망주 이현희(과묵한 현희. 조금 친해지니 축구 개인기를 선보이며 조 친구들과 함께한 의젓한 형의 모습)

뜻 깊은 2박 3일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제 스스로 만든 것 같아 기쁜 마음과 한편으론 아쉬운 마음이 섞여 있었습니다. 2박 3일 이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은 저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우선 어린 친구들이지만 자신들의 삶의 목표나 자신들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저보다 더 심도 있게 고민하고 추구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았습니다. 또한 삶의 무게와 고민이 많은 저에게 순수함이라는 선물도 안겨 주었습니다. 그 마음을 어떻게 다 표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친구들 덕분에 더 재미있고 소중한 시간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대통령님의 묘역을 참배하고 화포천 습지길 탐방 등과 같은 야외활동을 하기에는 아주 더운 날씨였고 뜻 깊은 강의도 모두 쉬운 일 만은 아니었을 텐데 너무 잘 해준 친구들이 고맙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임해주는 모습. 그리고 조원들이 함께 만들어간 장기자랑 무대 등을 생각하면 뿌듯하고 대견합니다. 서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책임지겠다는 그 친구들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상 욕심이 나고 더 열심히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알려준 것보다 배운 것이 더 많은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지만 친구들에게도 모두 좋은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단 선생님들, 그리고 같이 이끄미를 했던 선생님들까지 벌써 보고 싶어집니다. 더 재미 있고 더 열심히 하고 올 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지만 다음에 혹시 또 올지 모르는 기회를 기다려 봅니다.

모두 수고하셨고 슬이, 주석, 민석, 산이, 하영이, 현희, 정인이에게 모두 좋은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고 이 캠프가 사람들과의 인연,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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