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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리핑

신문들 ‘동조현상’ 사라지나

2012.08.02

신문들동조현상사라지나

조중동’‘겨레향의 유사편집·동일논조 갈수록 약화

<경향> 에 공정 수사 촉구..<동아> ‘방탄국회비판 

조중동혹은 겨레향이란 단어가 있다. 

동아일보·중앙일보·조선일보 등 보수신문을 묶어 조중동’, 한겨레신문·경향신문 등 진보신문을 묶어 겨레향이라고 부르는 것은 일종의 동조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신문들 서로 간에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주요한 기사를 동일하게 판단하는 현상이 말하자면 동조현상인데, 노무현 대통령 집권시절 조중동의 동조현상이야말로 그 절정을 보여준 바 있다. 

마치 한 사람이 신문을 만들기라도 하는 듯 노무현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왜곡해서 신문의 1, 2, 3면 등과 사설로 융단폭격을 가했던 조중동의 동조현상은 여론을 선도적으로 왜곡(?)시키는 위력도 적잖게 있었다. 

신문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것을 웅변하는 것처럼 이러한 동조현상은 날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2일자 주요 신문의 1면 머리기사를 비롯한 주요면의 기사배치는 그야말로 제각각. 한겨레신문은 <금융소득 2천만~3천만원부터 과세, 대기업 최저한세율 1%p 올려 15%>라는 제하의 정부와 새누리당 간에 합의한 세법개정안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올렸다. 

동아일보는 <선관위 여야 공천헌금수사 의뢰>란 제하의 4월 총선 금품수수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올렸는데, 이 기사의 내용은 조금 묘하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이었던 A 씨가 부산 지역의 한 공천 신청자로부터 공천을 받도록 도와 달라는 부탁과 함께 당료 출신인 조모 씨를 통해 1억 원이 넘는 금품을 받았다는 관련자 진술과 정황을 선관위가 확보해 검찰에 수사의뢰했다는 게 주요 내용. 이 공천 신청자는 무사히공천을 받아 지난 4월 총선에 출마한 뒤 당선됐다고 한다. 

하지만 동아일보는 이러한 주요 내용에 선관위는 또 민주통합당의 전·현직 의원도 총선 공천 과정에서 후보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자료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는 이른바 알려졌다류의 기사 한 줄을 추가해 여야 공천헌금 수사 의뢰란 양비론으로 물타기 하는 솜씨를 발휘했다. 

중앙일보는 이상기온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국가적으로 많은 손해를 본다는 내용의 <‘날씨 경영못하면 GDP 10% 날린다>는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선택해 나름대로 독자성을 추구했다. 

반면 경향신문과 조선일보는 탈북자들을 전기몽둥이로 고문했다는 조선족 중국 공안 출신의 폭로를 각각 <“탈북자·한국인 잡아와 전기방망이로 때렸다”><조선족 남성의 양심고백 "탈북자 옷 벗기고">라는 제목으로 1면 머리기사로 선택했다.


사설도 신문마다 제각각 

2일 자 신문의 사설도 제각각이긴 마찬가지였다. 

한겨레신문

<신뢰와 약속이 무너진 19대 국회>

<새 대법관, 재벌편향·종교편향 우려 명심해야>

<증세 시늉만 낸 세제개편안 당정협의>

경향신문

<박지원 출석 이후 검찰과 정치권의 과제>

<걸그룹 티아라 파문이 시사하는 것>

뭐가 문제인지 정말 국민은 궁금하다>

중앙일보

<민주당의 편협한 언론관을 우려한다>

<새 대법원 진용, 소수자 보호에 최선 다해야>

<북한의 공공연한 국가 테러 위협>

동아일보

<‘일자리 3만 개단비 같은 삼성의 평택 투자>

<푸르메센터 같은 나눔이 세상을 바꾼다>

<민주당, 박지원 방탄국회는 포기하라>

조선일보

<"김영환 처단" 협박, 예삿일 취급하면 안 된다>

<60停年 연장, 임금 개편·청년 일자리와 묶어 추진해야>

<전과 21범이 '국토 대장정' 이끌고 학생들 성추행했다니>


다만 신문에 따라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같은 주제를 다루긴 했으나, 그 시각은 천지 차이다. 1일 국회를 통과한 고영한·김신·김창석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에 대해서도 중앙일보는 개개인에 대한 평가는 일절 무시한 채 통과된 이후 대법관 구성의 다양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반면 한겨레신문은 김신·김창석 두 대법관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해 대조를 이뤘다. 

<한겨레> 대법관 편향성 계속 지적, <중앙> 새 대법원 다양성 부족 걱정 

한겨레신문은 <새 대법관, 재벌편향·종교편향 우려 명심해야>이란 제하의 이 날자 사설에서 김신 등 대법관 후보자 3명의 임명동의안이 어제 국회를 통과했다. 김신 후보자와 김창석 후보자에게 각각 107표와 94표의 반대표가 나온 것을 보면 상당수 야당 의원들이 두 사람에게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대법관은 한번 임명되면 대통령 임기보다 긴 6년간 자리를 유지하면서 최고법원의 구성원으로서 모든 법률적 쟁송을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이런 자리에 그동안 종교편향, 재벌편향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후보자들이 그대로 취임하게 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새 대법원 진용, 소수자 보호에 최선 다해야>이란 제하의 사설에서 판결 성향에 있어서도 보수 색채가 한층 뚜렷해졌다. 전수안 대법관을 마지막으로 독수리 5형제로 불렸던 진보성향 대법관들이 모두 퇴임한 데 따른 것이다. 그로 인해 여성과 사회적 약자 등 소수자를 적극적으로 대변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박지원 수사, <경향> 에 공정 수사 촉구..<동아> ‘방탄국회비판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전격적인 검찰 출석에 대한 입장을 다룬 사설도 경향신문과 동아일보는 그 시각의 간격이 넓다.


                                                                                                           

경향신문은 <박지원 출석 이후 검찰과 정치권의 과제>란 제하의 사설에서 박 원내대표가 뒤늦게나마 시민적 상식과 법 감정을 존중하는 선택을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가 검찰에 나가지 않았다면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통과시키려는 새누리당과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의 극한 대치가 계속됐을 것이다. 그사이 국회의 본분인 민생 문제는 뒷전으로 밀리고 국민의 정치 혐오는 가중됐을 것이 분명하다며 박 원내대표의 자진출석을 높이 평가했다. 

검찰이 박 원내대표를 한번 더 불러 조사한 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데 대해 경향 사설은 수사기법의 문제는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전제한 뒤 검찰은 박 원내대표의 자진 출석으로 공이 자신들에게 넘어왔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검찰은 제1야당 원내대표를 국회 회기 중에 소환하면서 사전에 일정 조율조차 하지 않아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1차 출석요구를 한 시점도 파이시티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대선 경선자금으로 돈을 받았다고 진술한 직후여서 야당의 반발을 샀다. 검찰은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이러한 논란을 불식해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권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에 대해서도 똑같이 메스를 대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정권 연장용, 야당 죽이기 공작수사라는 민주당의 주장이 힘을 얻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그러나 <민주당, 박지원 방탄국회는 포기하라>란 제하의 사설에서 그동안 세 차례나 검찰의 소환 통보에 불응하며 버티다 체포동의요구서가 접수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출두했다. 여론의 압박을 피하고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체포동의안을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없지 않았을 것이다. 박 원내대표의 계산대로 검찰은 그를 체포해 조사할 필요가 없어져 체포영장을 철회했고 체포동의안도 백지화됐다며 박 원내대표의 검찰 자진출석을 꼼수로 해석했다. 

이어 동아 사설은 검찰은 박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구속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면 구속영장 신청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박 원내대표가 검찰에 출두한 직후 84일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하자는 요구서를 국회에 냈다. 의석수로 보면 민주당은 단독으로 임시국회를 소집할 수 있다. 그러나 7월 임시국회에 이어 하루도 쉬지 않고 임시국회를 여는 것은 박 원내대표의 구속을 막기 위한 방탄(防彈)국회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며칠이라도 휴회기를 둬 박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 그 발부 여부를 바로 법원이 판단하게 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뉴스브리핑팀/서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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