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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리핑

'1면 톱' 허위보도 내고 달랑 2문장 정정보도낸 <동아>

2012.08.27

'1면 톱' 허위보도 내고 달랑 2문장 정정보도낸 <동아>

■ <동아> ‘문재인 靑서 대주주 앞에 두고 금감원에 전화’ 정정보도문 게재
■ <한겨레> 민주당 경선 파행보다 경선후보 3인 보이콧 질타에 무게
■ <조선> 또 꼼수…‘안철수 사찰설’ 이준석 트윗 논란으로 물타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애플의 아이폰 및 아이패드의 디자인 특허 등을 무더기로 침해했다는 미국 연방북부지방법원의 배심원 평결, 그리고 모바일투표 논란에 휩싸여 파행을 겪은 통합민주당 경선. 오늘자 신문은 주요 기사로 이 두 사안을 택했다. 먼저 삼성과 애플 관련 평결을 1면 톱으로 올린 신문.

<한방 먹은 삼성, 미국 시장 잃게 되나> (경향신문)
<국민 애플 손 들어준 미법원 ‘自國利己’> (국민일보)
<애플 꺾고 1위 오른 죄, 1조1900억원> (동아일보)
<미 보호무역주의에 삼성이 당했다> (세계일보)

다음은 민주당 경선 파행을 1면 톱으로 올린 신문이다.

<孫·金·丁 불참…민주 경선 파국위기> (조선일보)
<또 모바일 사고…민주당 반쪽 경선> (중앙일보)
<손·김·정 연설회 불참…민주당 ‘상처투성이 경선’> (한겨레신문)



미국 법원 판결 ‘냉정과 성토 사이’

먼저 미국 법원의 배심원 평결을 다룬 기사들을 일별해보자. <‘6대0’ 평결…애플의 주장 일방적 수용, 남은 재판도 불리>(경향 3면), <미 ‘디자인 권리’ 강화 추세…“보호무역주의 반영” 평가도>(한겨레 5면) 등의 기사는 나름 드라이하게 상황을 전하고 있다. 다른 한 축은 앞서 소개한 국민일보, 동아일보, 세계일보 등의 1면 톱에서처럼 ‘우리 편’ 입장에 선 성토다. <“애플稅, 스마트폰 가격 올려…소비자가 부담 떠안을 것”>(동아 3면) <삼성, 애플과 특허소송서 6대0 완패 / 미배심원단 애국심이 승부 갈랐다>(한국 1면), <“둥근 모서리의 사각디자인은 애플 고유 특허” 억지 평결>(한국 4면) 등의 기사가 그렇다.

사설 역시 편차가 있다. 먼저 기사와 같은 기조의 동아일보 <삼성도 한국도 억울한 ‘애플 편들기’ 미 배심원 평결> 사설. “미 배심원들은 평결지침만 109쪽에 이르는 복잡하고 방대한 소송 평결을 22시간 만에 신속하게 끝냈다. 과거 구글이나 오라클 특허소송에서는 평결을 내리는 데만 1주일 정도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애플 본사 소재 지역의 주민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전문성을 요하는 특허 소송에서 자국 기업에 대한 심리적 편향을 극복하고 객관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여기에 경향신문 사설 <세기의 스마트폰 특허분쟁이 몰고올 파장>도 궤를 같이 한다. “특허를 보호해야 한다는 큰 원칙에는 찬동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기술 발전이나 혁신을 해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어쩌면 이번 특허분쟁에서 최대의 루저(패자)는 소비자들인지 모른다”고 언급했다. ‘소비자 피해’라는 삼성의 프레임을 갖다 썼다.

편집에서 가장 티 나는 신문은 조선일보다. 1면 2단으로 <애플, 삼성제품 판매금지 신청 / 삼성 “LTE로 최종 승부 낼 것”> 기사를 올리고 나서는 본지에 아예 관련기사를 싣지 않았다. 대신 <스마트폰 전쟁…애플 동네 사람들, 애플 손들어줘>를 비롯, 경제섹션 1~3면에 배치하는 방식을 택했다. <삼성·애플 특허 전쟁에서 무슨 교훈을 얻을 것인가> 사설도 상대적으로 차분하다. “삼성은 항소 의사를 밝혔지만 어찌 됐든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 배상금 10억달러보다 '카피캣(copycat·모방꾼)'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 게 더 큰 문제”라며 “삼성은 남은 소송에서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무엇보다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서둘러 키워 '모방' 시비에서 원천적으로 벗어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국민일보 역시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이 말해주는 것>에서 “삼성전자는 산업 불모지에서 과거 소니 등 일본 업체들을 따라하며 성장했다는 지적을 자주 받아왔다”며 “성장하기 급급해 창의성이나 기술 혁신은 그동안 등한시돼왔던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평결에 대한 비판보다 삼성을 향한 이 같은 주문이 ‘의외로’ 적잖다. <삼성·애플 특허소송 돌파구는 혁신이다>(서울), <빠른 추격자에서 최초의 개척자로 변신해야>(중앙), <삼성전자 ‘소프트 혁신’으로 시장 주도해야>(한겨레) 등에서도 그 같은 주장을 접할 수 있다. 이들 신문들이 주문하는 삼성의 ‘혁신’에 노조 허용 같은 사안도 들어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경선파행 한 목소리 질타에 한겨레만

<“민주당, 국민없는 국민경선”…김두관·손학규 불참, 흥행 비상 / 유권자 불신 초래…관리 실패 지도부 리더십 도마에>(경향 5면), <이틀만에 반쪽난 경선…3인 “경선전체 보이콧할 수도”>(조선 3면), <“기호 1~2번 찍고 끊으면 기권…4번 문재인에 유리” 반발>(중앙 6면) 등등등 민주당 경선, 몰매를 맞고 있다. 지면 속에 제주, 울산에서 1위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 소식은 빛을 바랬다.

<민주당 지도부, 경선 파행 책임 통감해야>(경향), <民意왜곡 '모바일 경선' 덫에 걸린 민주당>(동아), <흥행 지상주의가 부른 민주 모바일 경선 파행>(서울), <민주당도 경선 거부 소동인가>(중앙) 등 사설도 한 목소리다. 여기에 유독 튀는 주장이 한겨레신문에서 나왔다. <민주통합당은 자멸의 길로 가려 하는가> 사설에서다. 한겨레신문은 모바일투표 문제와 관련 “이 문제는 네 후보의 이름을 다 듣지 않고 투표해도 유효표로 인정한다는 등의 보완책을 만들면 충분히 풀어갈 수 있는 사안”이라며 경선일정 불참을 선언한 후보 측은 문제 삼았다.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세 후보가 그들의 주장이 완전히 관철되지 않았다고 어제 경선 일정에 불참한 것은 성급하고 무책임한 처사”라는 것이다. 이어 “이런 실망스런 행태나 보이고 있을 만큼 한가롭지 않다. 세 후보는 하루빨리 경선에 참여해 당당히 겨루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겨레신문의 이런 주장이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다.

민주당이 이런 와중에 한국일보 1면 톱이 눈에 들어온다. <총선 민주당 공천 명목 수십억원 투자금 받아 / 라디오21 양경숙씨 체포…양씨 공천헌금 부인> 기사다. “4·11 총선 과정에서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수십억원의 투자를 받은 혐의로 친노 성향 인터넷 방송국 '라디오21'의 편성제작총괄본부장 겸 이사 양경숙씨가 전격 체포됐다”는 내용이다. 기사에서 이미 ‘친노’라고 못 박고 있다. 2면 관련기사 제목처럼 <투자 가장한 공천헌금인가 단순 사기인가 규명에 초점>이 맞춰지나 보다. 어떻게 불똥이 튈지 지켜볼 일이다.



논란으로 다루니 이런 말도 끼워 넣고

경찰의 안철수 원장 사찰설이 여전히 논란이다. 경향신문은 6면 <“경찰, 안철수 사찰” 논란 / ‘도 넘은’ 네거티브 검증 / 안철수 측 “경악스럽다”…이준석 “징징대지 말라”> 기사와 사설 <‘안철수 사찰설’ 반드시 진상 규명돼야>, 한겨레신문도 10면 <‘안철수 사찰’ 의혹 확산…“정보경찰쪽서 안원장 소문 나와”> 기사와 사설 <안철수 사찰설, 경찰 부인한다고 넘길 일 아니다> 등을 통해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남 다른 신문은 다시, 조선일보였다. 5면 <“安, 룸살롱 기사 징징대면 안돼” / 이준석 前 새누리 비대위원 트위터 글 논란 / 야권에선 "시건방진 말" 지지자는 "맞는 말 한 것"> 기사가 그것. 제목 그대로 사찰의혹이 아니라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의 트위터 글을 논란으로 다뤘다. 논란으로 다루니 “이 전 위원 발언을 지지하는 쪽에선 ‘맞는 말 한 것 갖고 왜들 난리인가’ ‘버릇없다고? 그러면 60세 후보에게 막말하는 자기들은 뭔데’ ‘시원하고 명쾌하다’라는 글들을 올렸다” 같은 내용을 실을 수 있다. 실상은 파고들어가지 않고 외곽에서 중계만 하는 방식, 전형적인 꼼수다.

원고지 1.4매 짜리 언론의 책임

마지막으로 하나. 동아일보 2면에 2단으로 실린 <바로잡습니다> 기사다.



7월 2일자 A1면 ‘문재인 靑서 대주주 앞에 두고 금감원에 전화’ 기사에서 ‘검찰은 지난달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을 극비리에 소환조사했고 무혐의 처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으나, 문 고문은 새누리당 이종혁 전 의원이 부산저축은행 사건 비리에 문 고문이 관련됐다고 주장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명예훼손 고소를 당한 사건에 ‘고소인 측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해 진술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 고문은 사건 피의자가 아니어서 무혐의 처분 대상이 될 이유도 없으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원고지 1.4매 정도의 ‘반론’이 아닌 ‘정정’기사다. 동아일보는 7월 2일자 1면에 해당기사와 6면에 관련기사 <文 두드린 檢…‘저축은’ 대선정국 흔드나>를 실었다. 각각 원고지 5.6매, 7.7매. 기사를 쓴 기자는 최창봉, 윤희각, 윤완준 기사다. 당일 뉴스브리핑에서도 보도의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도합 14매 가량의 허위보도에 1.4매 짜리 정정보도. 언론의 책임, 싸게 먹혔다.


뉴스브리핑팀 / 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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