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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리핑

<동아> 박지원, <조선> ‘친노’ 겨냥한 카더라 보도

2012.08.30

<동아> 박지원, <조선> ‘친노겨냥한 카더라 보도

 

■‘양경숙 공천헌금 의혹 사건관련 <조선><동아>소설쓰기 도배

■<한겨레> ‘민생 5대지표 개발하겠다던 MB 약속 무산’ 1면 톱으로

■<중앙> MB공격적 도발억제국방계획 대대적 보도

 


한 여성사업가가 있다. 어떤(!) 사업을 하기 위해 투자 유치에 나섰다. 투자 유치를 위해 가능한 온갖 말을 다하고 온갖 수단을 다 썼다. 그 투자 유치가 성공했다. 하지만 투자의 과실이 나올 즈음 문제가 생겼다. 투자의 과실을 주기로 한 날짜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투자자는 투자의 과실은 물론 원금까지 날리는 것이 아닐까 우려해 여기저기 떠들고 다녔다. 투자를 해주면 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 공천도 알선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비례대표 알선을 대가로 수십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돈을 줬다고 떠들고 다닌 당사자 세 사람과 돈을 받았다는 이 여성사업가를 구속하고 수사중이다.

이미 눈치 챘겠지만 이것은 이른바 양경숙 라디오21 전 대표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드러난 객관적 정황이다.

이 사건에서 핵심은 투자한 수십억원이 ‘공천 헌금’이냐 ‘투자’냐 하는 것이고, 만일 ‘공천헌금’이었다면 공천과 관련된 민주통합당의 어느 누군가가 그 헌금을 받았을 것이냐 여부다. 이 사실이 드러나기 전까지 보도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자칫 ‘엉터리 보도’를 했을 경우 명예훼손 소송 등 후폭풍을 감당해내야만 한다. 현재 구속된 네 사람은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보수언론의 흠집 보도 양산의 대상이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주변 인사들과는 달리 ‘공인’이라고 보기 힘들어 명예훼손의 엄혹한 심판을 언론들이 피해 나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보도하는 언론은 현재까지 어느 곳도 핵심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검찰이 양경숙 전 대표 등 사건 관련자를 구속한 이후 현재까지 사건의 전말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검찰의 수사 방향은 ‘공천 헌금’ 쪽일 것이라고 짐작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이 사건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일 경우 ‘사기’ 혐의에 해당하기 때문에 중앙수사부가 이 사건을 맡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사건이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진보와 보수언론들의 보도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겨레><경향> ‘팩트위주로 표적수사 의혹 중심 보도

한겨레신문은 30일자 신문 4면 3단기사 <검찰 ‘공천약속 문자’ 위조 가능성 수사> <양경숙 방송사 경력 거짓 의혹> 두 건을 보도했다. 전날인 29일에는 <검찰 ‘라디오21 수사’ 박지원이 최종 표적?>(4면 머리 기사)이란 제목으로 한 건만 보도했고, 그 전날인 28일 역시 <대검 중수부,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 ‘수상한 수사’>(10면 머리 기사) 한 건만을 보도했을 뿐이다.

경향신문도 30일자 신문에서는 <검찰, 대선 앞두고 ‘저인망식’ 야당 수사>(2면 머리 기사) <박지원 문자 진위 논란… 민주 “양경숙 수사와 무관”>(2면 5단 기사) 두 건을 실었으며, 전날인 29일에는 <여당 수사에 야당 끼워넣기 기계적 균형… ‘정치 검찰’ 비판 자초>(5면 머리 기사)이란 제목으로 한 건만을 실었을 뿐이다.

제목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의 기사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검찰이 구속한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팩트는 보도하지 않고 있고, 반면 검찰의 이 수사가 민주통합당 그 자체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겨냥한 표적 수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중심으로 보도하고 있다.

<조선><동아> ‘카더라식 전언보도·주변보도로 1~3면 톱기사 배치

반면 동아일보는 30일자 신문에서 <“공천 전날 朴 ‘죄송합니다’ 문자 보내와”>(1면 머리 기사)와 <박지원 ‘양경숙 프로젝트’ 알고 있었다는 듯 즉시 문자답장>(3면 머리 기사)를 통해 마치 박지원 원내대표가 (양경숙을 통해) 공천헌금을 받은 당사자인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기사는 두 건이지만 1면 머리 기사와 3면 머리 기사로 보도함으로써 진보신문들과 ‘격’을 달리 하고 있다. 또한 <민주당 공천뒷돈 의혹, 검찰 수사력 시험한다>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서도 박지원 원내대표를 계속 물고 늘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른바 투자자 중의 한 사람인 이양호 씨가 검찰 조사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 확정발표 전날인 3월 19일 밤 박 원내대표에게 공천 여부를 묻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어렵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이고 “이 씨는 ‘양 본부장(양경숙)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성공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박 원내대표가 ‘죄송합니다. 어렵습니다’라는 답장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기사는 첫 문장에서 이 씨 등이 공천 확정 전날 “박지원 원내대표와 공천 여부를 묻고 답하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29일 확인됐다”고 했지만 기사 중간에서는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한 단계 톤을 낮췄다.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공식적으로는’ 현재 구체적 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조선일보는 30일자 신문에서 <檢 “양(양경숙)·박(박지원), 문자·통화 7000번(최근 1년간)” vs. 朴 “하루 문자 20~30번씩 한 적 있지만…”>와 <공천헌금 의혹 중심으로 떠오른 ‘문화네트워크’> <성우·PD 출신 방송전문가로 알려진 양경숙, 알고 보니 ‘경악’> 등 3개의 기사로 3면을 도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를 겨냥한 동아일보와는 달리 조선일보는 이른바 ‘친노세력’까지 겨냥하고 있음을 이 보도는 보여주고 있는듯 싶다. <공천헌금 의혹 중심으로 떠오른 ‘문화네트워크’>란 제하의 기사는 고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 회장이었던 이기명 씨가 설립했다며 미주알고주알 보도했고, <성우·PD 출신 방송전문가로 알려진 양경숙, 알고 보니 ‘경악’> 기사는 양경숙 전 대표에 대한 인신공격이 아니냐는 느낌마저 들 정도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겨레 신문도 같은 날 <양경숙 방송사 경력 거짓 의혹>이란 4면 머리 기사에서 같은 내용을 다뤘지만 보도는 객관적인 사실 위주로 전해 조선일보와 대조를 이뤘다.

조선일보는 이날 조간신문에서는 유일하게 1면 머리 기사도 <권양숙 여사가 ‘선글라스 친척’시켜 노정연 13억(美 아파트 매입 자금) 환치기>란 제목의 검찰 발표 기사를 실어 이른바 ‘친노’에 대한 그들의 정서를 여과없이 보여줬다.

조간신문과는 관계없지만 참고로 과연 양경숙 전 대표에게 투자했다는 그 돈은 어떤 명목이었을까. 과연 실체가 있는 ‘투자’였을까, 아니면 투자란 이름을 빌린 ‘공천 헌금’이었을까. 검찰이 수사 중간 발표를 하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알기는 불가능하다. 모든 보도들은 ‘카더라’식 전언(~인 것으로 전해졌다는 식) 보도이거나 주변 보도일 뿐이다.

29일 밤 MBC 9시 뉴스데스크 <'15억 공천 장사' 이메일 입수‥민주 당혹>이란 꼭지의 기사에서 그 단편이 드러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구속된 양경숙씨가 친노 인사에게 (...) 선거홍보용 로고송 제작과 탑차 납품 사업에 15억 원을 투자하라며 네티즌 몫의 비례대표 두 석 가운데 한석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는 것이다. 즉 투자 명목이 ‘선거홍보용 로고송 제작’과 ‘탑차 납품 사업’이란 점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탑차란 ‘지붕이나 뚜껑이 있는 화물 자동차’를 의미하는 것으로 선거기간중 후보자가 이동하면서 유세할 수 있도록 장치한 차량을 뜻한다. 선거기간중에는 품귀현상을 빚어 한 대 빌리는 데 2천여만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선의 경우 한 정당에 필요한 탑차는 수백 대 이상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또한 <성우·PD 출신 방송전문가로 알려진 양경숙, 알고 보니 ‘경악’>이란 제하의 조선일보 이날자 3면 기사에 따르면 “양경숙(51·구속)씨는 구속된 이후에도 ‘32억원은 투자금이고, 반드시 20% 수익을 붙여 돌려줄 것’이라고 큰소리친다고 검찰 관계자는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두 가지 보도를 종합하면 뭔가 그림이 그려지는 듯하기도 한다.

<한겨레> MB 4년간 삶의 질 5대 지표로 확인해보니 엉망

보수신문들이 ‘양경숙 사건’ 집중보도로 민주통합당과 친노세력들에게 집중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과 달리 진보신문들은 다른 성격을 기사를 1면 머리로 올렸다.

한겨레신문은 <삶의 질 악화에…MB ‘행복지수’ 약속 사라졌다>는 제하의 1면 머리 기사를 통해 “‘소득·고용·교육·주거·안전 등 민생 5대 지표를 새로 개발하겠다.’(2009년 8월15일 광복절 경축사) 이명박 대통령이 3년 전 약속했던 ‘민생 5대 지표’ 개발이 결국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취업 현황을 보여주는 고용률은 59.8%(2007년)에서 59.1%(2011년)로 떨어졌다. 정부는 지난해 취업자 증가를 두고 “고용대박”이라고 표현했지만 실제 고용 현실은 악화되고 있다. 집값은 뛰어, 2007년엔 4.95년치 소득을 모으면 집 한 채를 살 수 있었지만 2011년에는 5.88년을 모아야 가능하게 됐다. 18%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셋값은 29.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국민은행 통계) 또 인구 10만명당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 발생 건수는 2007년 33건에서 2011년 54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분노범죄’가 급속히 늘고 있는 현상과 맥을 같이한다. 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2만2000원에서 24만원으로 늘었다. 다만, 소득 불평등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0에 가까울수록 평등)는 2007년 0.312에서 지난해 0.311로 낮아져 약간 개선됐다.



경향신문은 <경술국치 102년, 일 의회 ‘독도 불법점거 중단’ 결의>란 제목의 기사를 1면 머리로 골랐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참의원(상원)은 이날(29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및 일왕 사과 요구와 관련한 비난 결의안을 민주당과 자민당, 공명당의 찬성으로 채택했다. 참의원은 결의문에서 독도를 “우리나라(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규정하며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조속한 철회를 요구했다. 또 한국이 1952년 독도를 영해에 포함해 주권을 분명히 밝힌 ‘이승만 라인’ 설정에 대해 “국제법에 반해 일방적으로 설정하고, 어업관할권을 일방적으로 주장했다”면서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의문은 “한국은 안전보장과 경제 면에서 중요한 이웃나라이니만큼 친밀한 우의를 맺는 것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번영과 안정에 바람직하다”고 지적하며 한국 국민에게 냉정한 대응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중앙> ‘방패에서 창으로 국방체질 바꾼다MB 국방계획 홍보성 보도

한편 중앙일보는 <방패에서 창으로 국방 체질 바꾼다>는 제하의 1면 머리 기사에서 “‘억지’에서 ‘적극적 억지’로.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 재가한 ‘국방개혁 기본계획(2012~2030)’에 담긴 핵심 전략개념이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리 군의 전략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방위능력을 키움으로써 도발 의지를 꺾자는 쪽이었다. ‘도발에 이은 대응’이라는 선후(先後) 개념이 었다. 하지만 이날 확정된 기본계획 은 다르다. 우리의 공격적 전투능력을 전제로 했다. 우리의 공격능력을 무기로 북한의 도발 의지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개념이다. 과거 방어 위주로 진행됐던 군사력 건설에서 유사시 즉각적인 공격이 가능하도록 군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방점을 뒀다”는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2016년까지 59조3000억원을 들여 무기를 현대화하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다. 군은 특히 유도탄 사령부에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대폭 증강해 배치할 계획이다. 이 미사일은 주로 사정거리 300㎞의 현무-2A와 사정거리 500㎞인 현무-2B 등이다. 중거리 유도미사일(M-SAM)과 장거리 유도미사일(L-SAM) 지대공 유도무기도 국내에서 자체 개발해 배치하게 된다.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과 공중급유기 도입을 통한 전투기의 작전반경 확대,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확보는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공격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다. 2015년잠수함 사령부도 창설된다”는 대목. 엄청난 군비 증강을 임기 말년의 대통령이 재가했다는 보도다.

물론 이 보도에서도 지적했듯이 “ 정부예산 심사는 매년 이뤄지므로 이날 중기 국방예산에 대해 이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더라도 다음 정부에서 수정될 여지는 있다. 또 군 지휘부 개편을 위해선 국방개혁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

참으로 요즘 같아서는 ‘일 안하는 대통령’을 보고 싶은 심정이 절로 든다.

서영석/정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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